2134경기 뛰는 동안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경험 제로
롯데서 뛰었던 이대호, 전준우 또한 파이널 무대 못 올라
프로 19년차 배테랑 타자 손아섭(37)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 개인 첫 한국시리즈 우승은 물론 진출에 도전한다.
앞서 한화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로부터 손아섭을 받고, 현금 3억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손아섭은 이적 직후 전 소속팀인 NC 구단을 통해 "NC에 있는 동안 많이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 팀에서는 나를 선택한 이유를 보여줄 수 있도록 남은 에너지를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2007년 데뷔한 손아섭은 지금까지 2134경기에 출전했고 통산 타율 0.320 181홈런 1069타점을 기록, 뛰어난 실력은 물론 꾸준함까지 갖춘 타자다.
특히 올 시즌 76경기에 출전하며 누적 경기 횟수는 2134경기까지 늘려 통산 경기 수 부문 14위에서 10위로 뛰어올랐다.
KBO 역사를 되짚어볼 때 출전 횟수가 많았던 선수들의 대부분은 우승 반지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많은 경기를 뛰었다는 건 그만큼 실력이 우수했다는 방증이며 우승을 노리는 강팀에 속하거나 영입전에 나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히 오랜 기간 무관에 머물렀던 롯데, LG, 한화에 속했던 선수들이 이에 해당한다.
은퇴 당시 통산 최다 경기 및 안타 1위였던 박용택은 끝내 우승반지를 얻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그래도 한국시리즈 무대는 밟았는데 바로 루키 시즌이었던 2002년이었고 2020년 은퇴할 때까지 더 이상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LG는 박용택이 은퇴하고 3년 뒤인 2023년 V3를 이뤄냈다.
박용택을 제치고 통산 출장 1위에 오른 강민호(삼성)도 우승 복과 유독 인연이 없는 대표적인 선수다. 2004년 롯데에서 데뷔한 강민호는 삼성 왕조가 끝난 뒤인 2018년 이적했고 프로 21년 차였던 2024년 마침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21년의 인내에도 우승 트로피는 강민호 품에 안기지 못했다.
18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 중 한국시리즈 문턱조차 넘지 못한 선수는 총 3명이며 주로 롯데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롯데는 1999년을 끝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2134경기에 출전한 손아섭은 롯데뿐 아니라 NC에서도 한국시리즈에 오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1971경기(역대 24위)를 뛴 이대호, 그리고 현역으로 활동 중인 전준우(1825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역대 타자 중 우승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는 박한이다. 2013년 한국시리즈 MVP였던 박한이는 무려 11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7개의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그리고 우승 반지 최다 소유자는 김정수와 배영수로 둘 모두 투수였고 8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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