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비롯해 복수의 구단이 영입에 관심
백업에 머물렀던 김혜성은 30점이라고 자평
포스팅에 나선 송성문. ⓒ 키움 히어로즈
미국 메이저리그(ML) 진출을 선언한 송성문(29)이 포스팅을 통해 내년 시즌 뛸 소속팀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앞서 송성문은 지난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에 따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송성문은 올 시즌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했고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라는 매우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즉, 토종 타자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바로 송성문인 것.
이미 미국 현지에서는 몇몇 구단을 송성문의 행선지로 점치고 있다.
대표적인 팀이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LA 다저스다. 특히 다저스는 주전 3루수 맥스 먼시가 어느덧 30대 중반에 이르면서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있어 백업 자원 보강이 반드시 필요한 팀이다.
또한 FA 자격을 얻은 루이스 아라에스의 이탈을 염려해야 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또한 송성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밖에 피츠버그,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또한 송성문을 가성비 높은 옵션으로 보기 알맞다.
일단 송성문의 객관적인 기량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송성문은 지난 2년간 KBO리그에서 특급 성적을 냈으나 타격의 정교함 또는 파워가 매우 돋보인 타자는 아니었다. 20-20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주루 플레이도 준수했으나 발이 아주 빠르다고는 볼 수 없다. 수준이 훨씬 높은 메이저리그에서라면 전체적인 기록 하향이 예상된다. 게다가 내년이면 30세가 되는 나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이너스 요소다.
김혜성은 백업이었던 올 시즌을 30점이라고 혹평했다. ⓒ 뉴시스
한 해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혜성이 아주 좋은 예다.
김혜성은 지난해 키움에서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를 기록했다. 타격과 주루 능력치는 김혜성이 훨씬 나았고, 파워가 좀 더 뛰어난 송성문은 두루 잘하는 범용성 높은 타자로 볼 수 있다. 즉, 전체적인 평가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기 때문에 송성문 또한 김혜성과 비슷한 수준의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입지다. 김혜성은 제법 긴 기간과 총액 또한 만족스러운 수준의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초강팀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는 바람에 설 자리가 충분치 못했고, 올 시즌 내내 백업 멤버에 머물고 말았다. 김혜성은 자신의 올 시즌을 “100점 만점에 30점”이라고 혹평했다.
이제는 송성문이 선택할 시간이다. 빅클럽으로 행선지를 결정할 경우 지갑을 든든히 채울 수 있으나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다. 스몰 마켓팀에 간다면 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한 뒤 가치를 끌어올려 추후 더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이적하는 그림도 떠올릴 수 있다.
김혜성보다 3살이나 많고 1년 늦게 도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먼 미래보다는 당장의 실속을 차리는 게 더 나은 판단일 수 있다. 과연 송성문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