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차에 달성한 1000승, 김경문 마지막 숙원은 KS 우승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8.13 09:03  수정 2025.08.13 09:03

김응룡, 김성근 감독에 이어 KBO 역대 세 번째 1000승 달성

두산과 NC서 4번이나 한국시리즈 무대 밟고도 모두 우승 실패

한화서 다시 잡은 우승 기회, 리그 최강 에이스 폰세 앞세워 대업 도전

KBO 통산 1000승을 달성한 한화 김경문 감독. ⓒ 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사령탑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화의 승리로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응용(1554승 68무 1288패), 김성근(1388승 60무 1203패) 감독에 이어 역대 프로야구 3번째로 1000승(860패 34무)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04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뒤 감독 22년차에 달성한 의미 있는 업적이다.


1000승은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로 ‘국민감독’이라는 칭호를 얻었던 김인식 전 감독(980승 45무 1032패)도 이루지 못한 대업이기도 하다.


다만 1000승 달성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다.


해태 타이거즈와 SK와이번스서 수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김응룡, 김성근 감독과는 달리 김경문 감독은 통산 1000승을 달성하고도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정상 무대를 밟지 못했다.


두산을 이끌고 한국시리즈에 3번 나갔지만 모두 우승에 실패한 김경문 감독은 2011년 6월 자진 사퇴하며 팀을 떠났다. 두산은 김경문 감독이 나간 뒤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왕조 시대를 열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후 신생팀 NC다이노스의 사령탑을 맡아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고, 2016년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지만 우승의 꿈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이후 김 감독은 2018년 시즌 도중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는데 NC는 그로부터 2년 뒤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트레이드로 손아섭을 영입하며 대권 도전에 나선 한화. ⓒ 뉴시스

김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화수분 야구’를 통해 팀 전력을 탄탄히 다지고,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강팀으로 육성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지만 끝내 우승에는 실패하며 ‘만년 2등 감독’이라는 달갑지 않은 칭호가 붙기도 했다.


NC서 사퇴한 뒤 김 감독은 지난해 6월 지휘봉을 내려 놓은 최원호 감독의 뒤를 이어 한화 감독으로 부임하며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만년 하위권 이미지였던 한화를 올 시즌 우승 경쟁팀으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고, 마침내 1000승까지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김 감독의 마지막 숙원은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올 시즌 15승 무패의 특급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를 앞세워 LG와 치열한 정규시즌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화는 NC서 손아섭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무관에 그치고 있는 김경문 감독도, 26년 째 정상에 오르지 못한 한화 모두 우승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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