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파견 北노동자, 노예 취급 당해…실제 월 13만원에 하루 18시간 근무"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8.13 15:30  수정 2025.08.13 15:34

"학생 비자 입국 뒤 불법 취업…올해 5만명 갈듯"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건설 현장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가 현지에서 배급된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 캡처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노예 취급 받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북한 탈주 노동자 6명은 12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건설 현장 등에서 하루 18시간씩 엄격한 통제를 받으며 일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통 일과는 아침 6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노동한다"며 "몇 시간 쪽잠을 자고 똑같은 하루를 반복한다. 1년 동안 휴일은 단 이틀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파견 기간 비좁은 컨테이너에서 잤으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관계자들 감시하에 외출했다"며 "서로 5명씩 조를 짜 감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자들은 하루 18시간을 일하고 월 5만~8만 루블(약 70만~110만원)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이 중 80~90%를 충성 자금 명목으로 북한 당국에 바쳐야 하는 탓에 실제로 이들이 받는 돈은 월 13만~26만원에 그친다.


앞서 지난 2019년 유엔 안보리는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 노동자의 해외 취업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BBC는 최근 러시아로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지난해 북한 노동자 최소 1만명이 러시아로 파견됐으며 올해엔 5만명이 파견될 예정"이라며 "이들은 대부분 학생 비자로 입국해 건설 회사 등에 불법 취업했다. 이는 유엔 제재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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