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가입자 3만명·고객 만족도 4.9점
최대 연 7% 적금 등 혜택으로 승부수
"오래 쓸수록 이득인 서비스 만들 것"
우리은행의 알뜰폰 '우리WON모바일'이 출시 4개월 만에 가입자 3만명을 돌파하며 시장에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사업 초기부터 팀을 이끌어 온 길우영 우리은행 WON모바일사업부 팀장이 있다.
지난 12일 데일리안과 만난 길 팀장은 "전혀 다른 산업이었던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통해 미래 금융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단순히 통신비를 아껴주는 것을 넘어, 금융과 연계된 실질적 혜택으로 고객의 일상을 파고드는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MZ세대와 실속파 모두 잡았다"…고객 만족이 이끈 초반 흥행
우리알뜰폰은 출시 초기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누적 가입자 수는 4개월만에 약 3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고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9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길 팀장은 성공 요인으로 ▲강력한 금융 연계 혜택 ▲경쟁력 있는 요금제 ▲간편한 가입·개통 절차를 꼽았다.
그는 "기존 알뜰폰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사업자 신뢰도, 복잡한 요금 구조, 부족한 혜택이라는 고객의 불편함을 정면으로 돌파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고객에게 의미있는 혜택을 지급하는 것에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급여이체 등 금융 거래 실적과 연계한 통신비 할인, 통신 3사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자체 멤버십' 운영 등 기존 알뜰폰 사업자와의 차별점을 명확히 만들었다.
"단순 가격 경쟁보다 충성도 확보가 핵심"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우리알뜰폰은 금융 기반 충성도를 무기로 삼고 있다.
길 팀장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금융 혜택 기반의 충성도 확보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혜택으로는 최대 연 7%를 제공하는 '우리WON모바일 전용 적금'이 있다. 기본금리 3%에 통신 요금제 우대금리 4%포인트가 더해진다.
이 외에도 ▲우리카드 이용 실적에 따른 통신요금 할인 ▲급여·자동이체 등록 시 월 통신요금 할인 ▲금융 우수고객 대상 매월 멤버십 혜택 및 데이터 추가 제공 등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설계했다.
그는 "향후 우리카드뿐만 아니라 우리금융 내 다른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혜택의 범위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 위한 혁신…'오래 쓸수록 이득'인 회사 만들겠다"
우리알뜰폰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혁신도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금융데이터 기반 맞춤형 요금제 추천 알고리즘 ▲WON뱅킹 기반 요금제 변경·해지 자동화 ▲AI 챗봇 기반 통신 CS 서비스 등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알뜰폰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로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는 방안도 그리고 있다.
통신 이력, 지출 금액 등 비금융 데이터를 소비패턴과 연계해 신용평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길 팀장은 고객 입장에서 꼭 만들고 싶은 서비스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흔히 '잡은 물고기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처럼 대부분의 통신사들이 신규 고객 유치에만 집중한다"면서 "우리알뜰폰은 이런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이 안정화되는 1~2년 후부터는 묵묵히 우리알뜰폰을 이용해주시는 장기 고객분들께 더 큰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해 '오래 쓸수록 이득'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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