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건진법사 심부름 해 준 것으로 해달라' 부탁"
통일교 간부 문자 속 "한학자, '여사 취임 선물 하면 좋겠다'고 해"
26일 공판 끝으로 증인신문 마무리…내달 3일 특검 구형 예정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 ⓒ연합뉴스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재판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26일 진행된 김 여사에 대한 재판에서는 결심공판 전 마지막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자본시장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11차 공판을 심리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을 다른 가방과 구두로 교환한 인물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통일교 전 재정국장 이모씨, 이씨의 남편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유 전 행정관은 이날 증인신문에서 김 여사가 검찰 조사 전 샤넬 가방 교환과 관련해 거짓 진술을 부탁했단 취지의 증언을 내놨다.
유 전 행정관은 지난 5월 서울남부지검 조사 전 어떻게 진술한 것인지 논의했는지 묻는 특검 측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영부인(김 여사)이 '건진법사 심부름을 해 준 것으로 하면 안 되겠니'라고 부탁했다"며 "잘못된 진술을 한 것은 맞고 그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 전 행정관은 샤넬 가방 교환 의혹과 관련해 '젊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바꿔달라'는 전씨 심부름을 들어줬을 뿐 김 여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특검은 이씨에 대한 증인신문에서 지난 2023년 12월23일 이씨가 정원주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문자메시지에서 이씨는 "취임식을 앞두고 양쪽에서 여사의 취임 선물을 TM(한학자 통일교 총재 지칭 용어)께서 하시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보고 후 선물을 준비해서 전달하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기간 중 김 여사의 명품 목걸이 착용 논란과 일본 아베 전 총리 피습 사건 이후 벌어진 고액 헌금 문제, 한 총재의 원정 도박 의혹 보도 등이 한국 및 일본 언론에서 다뤄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대선 이후 갖게 된 신뢰감도 무너질 것으로 염려됐고 아울러 이러한 난항을 타개하기 위함이 금번 선물 이슈"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씨는 "실제 TM께서 7월16일에 지침을 주셨다고 했다. 국모로서 품격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도 줬다. 그 지침을 받고 진행된 것"이라고 정 실장에게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 측은 이씨에게 "그라피 목걸이 등을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한 사실이 수사 기관에 의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정 실장에게 전달한 것이 맞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나 이씨는 "재판과 연관돼 있다"며 진술을 거부했다.
이씨는 이후 특검의 주요 질문에도 "형사재판과 관련이 있다"며 진술을 거부했다. 한 총재, 윤 전 본부장과 함께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어진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김 여사 측의 반대신문에서 김 여사 변호인은 윤 전 본부장을 상대로 샤넬 가방의 청탁성을 부인하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
김 여사 측은 "증인(윤 전 본부장)의 기억에 피고인의 영향력으로 청탁들 중 무언가 실현된 것이 하나라도 있는가"라고 물었고 윤 전 본부장은 "아무리 숙고해봐도 뭐가 됐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윤 전 본부장은 "샤넬백으로 유엔(UN·국제연합) 제5사무국 유치가 가능한가"라며 "내가 아무리 설명을 해도 언론에서 어쨌든 청탁으로 규정이 됐는데 그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은 전씨에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예방 청탁을 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을 끝으로 증인신문을 마무리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3일 김 여사에 대한 결심공판을 심리할 예정인데 특검의 피고인 신문과 구형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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