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8·22 전당대회, 결선 구도 '최종 변수'
조경태 "단일화하자" vs 안철수 "생각 없다"
'단일화 논쟁' 일면엔 중도 확장성 고려한
전략적 선택…"오히려 당원 투표권 뺏어"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결선 구도의 마지막 변수인 '혁신계 단일화'에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문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1차에서 과반 달성 여부는 불투명해 결선투표 가능성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안철수·조경태 후보(가나다순)로 대표되는 혁신파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최종, 그리고 최대 관심사다. 조 후보가 안 후보에 연신 손짓을 보내고 있지만, 당권을 향한 막판 수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상황은 안갯속 국면에 접어들었다.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8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후보를 향해 "방식이나 절차 등 안철수 후보가 본인이 필요한 방식과 절차대로 할테니 함께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조 후보는 "단일화 문은 항상 열려 있다. 필요하다면 절차나 바라시는 바가 있다면, 원하시는대로 일임해 우리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단일화의 시한은 이날 자정이라는 기한도 못박았다.
오는 20일부터 당원선거인단 모바일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동시에 시작된다. 결국 18일 자정까지 단일화를 해야 19일 하루 동안 혁신계가 후보 단일화를 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투표에 돌입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론상으로는 19일까지 단일화도 가능은 한 상황이다.
이처럼 조 후보가 안 후보를 향해 다급히 후보 단일화를 최종 촉구한 것은, 설령 결선투표가 성사되더라도 혁신계 당권주자의 결선투표 진출이 불투명한 구도로 상황이 흐르고 있는데 따른 위기감의 발현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시행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선호 후보 조사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31%, 안철수·장동혁 후보가 각각 14%, 조경태 후보는 8%로 나타났다.
해당 결과는 경선 룰대로 당원 선거인단 80%와 일반 여론조사 20% 비율을 반영한 결과(국민의힘 및 무당층 507명)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1~12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32.0%, 장동혁 후보가 30.2%로 접전이었다.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각각 10.7%와 8.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관련, 조경태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가 끝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우리 당에 대해서 사표 방지의 현명함을 보여주시라(는 것)"라며 "지금 내가 국민과 중도층 여론조사에서 1위가 나오고 있지 않느냐. 그런 의미있는 지표를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당대표를 (당원들이) 뽑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현명하게 잘하실 것이라 생각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안철수 후보와의 회동 계획과 관련해서는 "손뼉도 마주쳐야 박수를 친다. 공개적으로 내가 여러 차례 말했으니, (안 후보가) 공개적으로 단일화 의향을 밝힌다면 그 때 만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안 후보는 현재 단일화에 대한 제안을 거절 중으로,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되고 있지 않은 양상이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17일 KBS에서 열린 2차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가 끝난 뒤 조경태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내가 최소한 2등에 들어 결선투표는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결선투표에 반드시 올라가서 승리하겠다"고 일축했다.
안 후보의 이런 자신감의 배경에는 올해 6·3 대선을 앞두고 치러졌던 대선 후보 당내 경선의 경험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상위 4명을 추리는 '1차 컷오프'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안 후보를 앞서고 있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결과를 열어보자, 안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했고 나 의원이 탈락했다.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는 지지층 사이에서 '숨은 표'가 있다는 게 안 후보 측의 분석인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파 후보들의 '단일화 논쟁'의 일면엔 중도 확장성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검은 이날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관련 약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가 정리된 명부를 확보하기 위한 국민의힘 중앙당사 재수색을 시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종로구 김건희 특검 사무실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총력 투쟁에 나섰다.
특검 압박 수위가 강해지면서 중앙당사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김문수 후보와 1인 시위로 법원을 압박하고 있는 장동혁 후보 등 강성파 후보가 막판 흐름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이에 혁신파 후보가 단일화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바라보고 있는 중도층의 지지세를 대대적으로 결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조 후보 측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면 단일화를 해야지 걸어볼 만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 측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결선투표제가 있기 때문에 당원분들께서 투표로 단일화를 해줄 것"이라며 "지금 단일화를 하면 오히려 당원분들의 투표권을 뺏는 측면"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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