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친 2분기 실적…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3분기 실적 눈높이까지 낮아져 추가 조정 가능성 대두
"업황 개선 조짐 뚜렷한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전 세계적인 수요 확대에 상반기 내내 급등했던 화장품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락하고 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이 발표되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3분기 실적 눈높이까지 낮아져 추가 조정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는데, 업황 개선 조짐이 뚜렷한 만큼 저가 매수 기회를 엿볼 필요도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SOL 화장품 TOP3플러스'는 이달 들어 10.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TIGER 화장품'도 4.47% 내렸다.
구체적 종목으로 살펴봐도 화장품주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화장품 대장주로 손꼽혀 온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달 초 대비 각각 9.35%, 4.59% 떨어졌다.
그 밖에도 코스맥스(-22.43%), 한국콜마(-18.97%), 달바글로벌(-14.04%) 등도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에이피알만 우상향(18.13%)하며 화장품 업계 시가총액 1위로 등극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 섹터 주가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에이피알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높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컸던 상황에서 아쉬운 실적이 연이어 공개되자 업종 전반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하향되면서 남은 기간에도 추가 조정이나 주가 횡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과 저평가된 주가 등을 감안하면 조정 국면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매에 가까운 화장품 업종 매도는 밸류에이션 부담 외에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었다. 좋은 기업을 더욱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일례로 세계 최고의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로 평가되는 코스맥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15배에 불과하다.
김 연구원도 "전 세계가 수입하는 화장품 수입 중 한국 화장품 비중이 지난해 12.4%에서 올해 4월 14.2%까지 높아졌다"며 "글로벌 화장품 산업 내 한국 화장품 입지가 높아진 점은 분명하다.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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