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 공사 중인 우리 군에 경고사격"…軍 "MDL 침범 따른 조치"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8.23 09:42  수정 2025.08.23 10:02

부총참모장 "공사 방해 지속되면 대응 조치"

합동함모본부가 지난 3월 27일 공개한 북한군 활동자료. 사진은 동부전선 굴토 및 채석 작업을 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북한이 휴전선 인근에서 공사 중이던 자국군에 한국이 경고 사격을 했다며 도발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반박했다.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고정철 육군 중장(별 2개)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남부 국경 일대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키는 위험한 도발 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 제목의 담화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의 이 같은 담화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 국면을 조성하려는 의도로도 관측되고 있다.


고정철은 "8월 19일 한국군 호전광들이 남쪽 국경선 부근에서 차단물 영구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 군인들에게 12.7㎜ 대구경 기관총으로 1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정상적인 국경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과 접한 남부 국경을 영구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차단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군사적으로 예민한 남부 국경 일대의 긴장 격화 요인을 제거하고 안정적 환경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서 그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6월 25일과 7월 18일 2차례에 걸쳐 주한미군 측에 관련 내용을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확성기 도발 방송이 점차 한국군 3·6·15·28사단 등 여러 부대들에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제는 '사격하겠다'는 위협적 망발이 일상화되고 있는 정도"라고 주장했다.


고정철은 또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이 진행되는 와중에 한국이 경고사격을 했다면서 "군사적 충돌을 노린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도발행위"라는 주장을 펼쳤다.


나아가 "만일 군사적 성격과 무관한 공사를 구속하거나 방해하는 행위가 지속되는 경우 우리 군대는 이를 의도적인 군사적 도발로 간주하고 상응한 대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지난 19일 오후 3시쯤 북한군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경고사격 등의 조치를 했고 북한군은 북상했다"며 "군은 접적지에서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MDL 인근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 다수의 병력을 투입해 삼중 철책을 설치하고 대전차 방벽을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말에 주창한 '적대적 두 국가론'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국경선화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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