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5년간 20% 감소…'은행대리업' 시범운영은 제자리걸음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8.24 11:37  수정 2025.08.24 11:37

2019년 말 5654곳→2025년 7월 말 4572곳 '감소'

5대은행 지점 지난해 3183곳→올해 3025곳 '감소'

코로나19 이후 약 5년 반 동안 전국 은행 점포가 20%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AI이미지 삽

코로나19 이후 약 5년 반 동안 전국 은행 점포가 20%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자 금융 접근성을 높이겠다던 '은행대리업' 시범운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경호 의원실이 은행연합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시도별 점포(출장소 제외) 수는 2019년 말 5654곳에서 올해 7월 말 4572곳으로, 5년 7개월 동안 19.1% 줄었다.


전국 은행 점포 수는 이 기간 매년,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특히 대구는 292곳에서 223곳으로 23.6%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서울은 1864곳에서 1443곳으로 22.6% 줄며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경남(-21.3%), 대전(-20.8%), 울산(-20.3%), 경북(-20.2%)도 은행 점포가 평균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산, 경기, 전북과 전남 등에서는 감소율이 10%대였다.


금융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은행들은 운영 효율화를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폐쇄·통폐합하고 있다. 대신 직원 수가 적고 기업 금융은 담당하지 않는 출장소로 전환하는 추세다.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 지점을 지난해 말 3183곳에서 올해 7월 말 3025곳으로 줄였으나, 출장소는 659곳에서 725곳으로 늘렸다.


고령층이나 지방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동형 점포 출장 방문도 하고 있지만, 수도권이 지방보다 많다.


5대 은행의 지난해 이동형 점포 출장 방문은 수도권이 538회, 지방이 444회로 집계됐다. 올해 7월 말 기준으로도 수도권은 348회에 달하는 반면, 지방은 268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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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는 금융 소외 계층을 우려해 2023년 은행 점포 폐쇄 시 사전영향평가를 내실화하고 정보 공개 내용을 확대하는 등 절차를 강화했다.


지난 3월엔 우체국, 저축은행 등에서도 예금개설이나 대출 등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연내 은행대리업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 지난 7월부터 은행대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시범 운영하기로 했지만, 아직 진척은 없는 상태다.


추 의원은 "해마다 은행 점포 수가 줄면서 금융소외 계층의 접근성은 심각하게 저하되지만, 금융당국의 대응은 여전히 더디다"며 "은행대리업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비롯해 관련 법 개정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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