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 모인 건설업계 “중대재해 근절-안전문화 정착”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5.08.27 13:31  수정 2025.08.27 13:52

‘건설의 날’ 기념식서 한 목소리로 강조

한승구 건단련 회장 “뼈 깎는 노력으로 근절”

김윤덕 국토부 장관 “신뢰 회복, 공기업 앞장”

200만 건설인 명의 ‘안전혁신’ 결의문도 발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27일 ‘건설의 날’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건설업계가 27일 열린 ‘건설의 날’기념식에서 중대재해 근절과 안전 문화 정착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2층 CG아트홀에서 건설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건설의 날’은 건설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건설인들의 사기 진작 및 화합을 독려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당초 지난 1980년 대한건설협회 창립일(1947년 5월 1일)을 기념해 5월 1일로 제정했다가 이듬해인 1981년 국가적 건설행사 추진계획에 따라 건설부(현 국토교통부) 창립일(1962년 6월 18일)로 일자를 통합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건설의 날’ 기념식은 원래 건설의 날에 맞춰 6월에 개최되지만 올해의 경우, 탄핵 정국에 따른 조기 대선의 영향으로 당초 날짜보다 두 달 가량 미뤄졌다.


이 날 행사는 최근 발생한 잇따른 건설사고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건설, 우리의 꿈과 미래를 위한 약속’을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서는 중대 재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상승,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 투자 부진 등으로 건설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민·관이 힘을 모아 건설산업을 재차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으로 만들어 가자는 비전이 제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맹성규 국회교통위원장 등 국회의원들과 한승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등 관련 단체장을 포함해 정부 포상 수상자 및 가족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했다. 다만 지난해 행사에는 국무총리가 참석했으나 올해 김민석 총리는 불참했다.


한승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은 인사말에서 “건설산업은 건설업 취업자 200만명, 국내총생산 중 건설투자액 15%,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수출 분야에서 세 번째로 1조 달러 달성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하며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건설산업이 국가경제에 기여해 온 성과에 비해 최근 잦은 중대재해로 인해 젊은 인재들이 진출을 꺼려하고 있다”며 “건설산업의 신뢰회복과 재도약을 위해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중대재해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건설산업이 저성장 경기침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택공급 확대,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해외건설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중대 재해를 줄이고 불법 하도급과 임금 체불을 걷어내 국민에게 신뢰받은 일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공기업이 더 앞장서서 모범적으로 솔선수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2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건설 현장 중대재해 근절과 안전 문화 혁신을 위한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최태진 현도종합건설 대표는 200만 건설인 명의로 건설현장 안전혁신을 위한 결의문을 낭독했다. 업계는 결의문에서 “안전에 관한 법령과 기준을 준수하고 정부의 안전정책에 적극 동참한다”며 “건설 현장에서 안전을 최고 가치로 삼아 항상 실천에 옮기고 안전 문화 확산에 앞장선다”고 밝혔다.


또 “건설안전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제거하고 매 순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며 “안전에 대한 투자가 확보되고 충분한 공사 기간과 공사비가 보장되는 건설시장 선진화를 위해 다함께 노력한다”고 약속했다.


결의문 발표 이후에는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 및 가족들이 ‘안전한 일터, 생명존중으로 시작’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중대재해 근절 각오를 다졌다.


국토부는 이날 건설산업 발전에 공로가 큰 유공자들에게 훈·포장, 대통령표창 등 총 111점의 포상을 수여했다. 영예의 금탑산업훈장(1점)은 35년간 주요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건설 발전에 기여한 김상수 한림건설 회장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 날 건설의 날 기념식 행사장 밖에서는 건설산업 관련 노조 관계자들이 안전한 건설 현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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