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 추석 앞두고 유가족
만나 목소리 청취…'호남 민심' 살피나
"항공기 폭발 주원인은 콘크리트 둔덕
제대로 된 진상조사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무안공항 참사에 대해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만이 이 참사의 해결 방안이라고 보고 다음 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면담을 진행한다. 국민의힘이 부산·대구·대전 '민심 몰이'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도부 차원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호남권 현안 이슈를 세밀하게 살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향자 최고위원 측은 1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오는 24일 오전 11시경 여의도에서 (무안공항 참사) 유가족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해당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목소리를 듣자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항공기 폭발의 주원인으로 공항 활주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양 최고위원은 "조종사도, 항공사 대표도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증거가 둔덕"이라며 이 둔덕이 2007년부터 2020년 사이 최소 세 차례의 제거 기회가 있었음에도 정부가 실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은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 전부터 조종사 과실로 예단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더니 지난 7월 이를 기정사실로 발표하려다 유족의 반발로 취소하고 사과까지 했다"고도 지적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12단계 조사 절차에 착수했으며 현재 정보 수집과 조사단 구성을 진행하는 4단계에 있다.
보고서는 사실정보·분석·결론·안전권고 등 기본 틀로 구성되며, 참사의 전반적인 원인과 예방 방안을 담게 된다. 다만 사고 '발생 원인'과 탑승객 '사망 원인'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묶어 조종사 과실로 결론 내리려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무안공항 참사 유가족 목소리 청취, 참사의 진상규명의 중요성 강조 뿐만 아니라, 참사로 인해 호남권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의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500만 호남 지역민이 해외 출국에 불편을 겪고 있는 민원 상황 또한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해당 참사로 인한 무안국제공항 폐쇄 기간은 당초 올해 10월 10일에서 내년 1월 5일까지 연장됐다. 국토부는 활주로 연장 공사, 로컬라이저(둔덕) 철거 미비 등을 이유로 무안국제공항 폐쇄 기간 연장을 조만간 고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여객기 참사 이후 무안국제공항 안전과 관련된 각종 공사를 진행해 대부분 완료했으나, 로컬라이저는 참사 진상규명을 원하는 유가족과 정부가 이견을 보여 철거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내년 1월 5일 이후에도 공항이 정상 개장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무안국제공항은 호남권 유일의 국제공항으로, 무안공항 폐쇄로 인해 호남권은 추석 연휴를 포함 해외 출국길이 막힌 상황이다. 대체할 수 있는 부산 김해·인천국제공항은 편도로 약 4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광주광역시는 사고 이후부터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정부 방침이 바뀌지 않으면서 취항이 무산됐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