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500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첫 중간배당도 실시

보유 자사주의 절반 소각…2026년 내 전량 소각 계획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DB

㈜LG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첫 중간배당도 실시하며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28일 공시를 통해 자기주식 보통주 302만 9580주를 오는 9월 4일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발행 보통주의 1.93%에 해당하며, 주당 평균취득단가 8만 2520원을 기준으로 약 2500억 원 규모다.

이번 소각은 ㈜LG가 보유한 자사주의 절반에 해당한다. 회사는 이번 조치 이후 남은 자기주식 보통주 302만 9581주도 2026년 내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LX홀딩스 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단주 등 6만여 주를 소각한 바 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LG는 이날 첫 중간배당도 결정했다. 보통주와 우선주에 각각 1주당 1000원을 배당하며, 총액은 약 1542억 원 규모다. 배당 기준일은 9월 12일, 지급 예정일은 9월 26일이다.

앞서 ㈜LG는 지난해 배당성향 상향과 중간배당 도입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배당성향 하한선을 당기순이익의 50%에서 60% 이상으로 높였으며, 올해 초에는 순이익 감소에도 보통주 3100원, 우선주 31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배당성향 76%를 기록했다.

아울러 안정적 수익 기반 강화를 위해 자회사 지분 확대에도 나섰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LG전자와 LG화학 주식 총 5000억 원어치를 매입해, LG화학 지분율을 30.06%에서 31.52%로, LG전자 지분율을 30.47%에서 31.76%로 각각 끌어올렸다.

㈜LG는 장기적으로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7년까지 8~10%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바이오·클린테크(ABC)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해 그룹 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