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추리 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쉴 틈 없이’ 신작을 선보이면서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작품인 ‘가공범’은 7월 말 출간 이후 5주 연속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며 흥행의 단맛도 맛봤다. 쉴 틈 없이 신작을 내놓는 그를 향해 자기 복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만큼 독자들과 탄탄한 신뢰를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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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출간된 ‘가공범’은 유명 정치인 도도와 전직 배우 에리코 부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추리물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뚜렷하게 묻어나는 작품이다. ‘인간’, ‘스릴러’라는 ‘가장 잘하는’ 장르로 짜임새 있는 전개로 호평받으며 교보문고에서 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동안 100권이 넘는 작품을 선보일 만큼 활동이 활발한 작가다.
‘용의자 X의 헌신’, ‘방황하는 칼날’, ‘백야행’,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다수의 인기 작품을 배출, 추리 소설의 거장으로 꼽히지만 동시에 ‘공장처럼 책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받았었다. 작품의 숫자는 많지만, 그만큼 신선함은 떨어진다고 평가하는 독자도 있다.
그럼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는 보장되는 그의 신작들을 ‘꾸준히’ 쫓아가는 팬층부터 아베 전 총리의 암살 사건을 연상케 하는 흥미로운 소재까지. 지금의 독자들도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전개로 ‘다작’이 그의 분명한 ‘강점’임을 보여줬다.
최근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로 돌아온 김초엽도 쉴 틈 없이 활동하는 작가다. 지난 6월 한국과학문학상 10주년 기념, 천선란, 김혜윤 작가 등과 함께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를 출간했으며, 4월에는 저우원, 김청귤, 천선란 등 동료 작가들과 함께 한중SF단편선 ‘다시, 몸으로’로 독자들을 만났다. 2024년 ‘아무튼, SF 게임’, 2023년 ‘파견자들’,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등을 출간하는 등 매해 1~2작품씩 꾸준히 새 작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월 신작 ‘아이들의 집’을 선보인 정보라 작가도 부지런히 독자들과 소통 중이다. 지난 1월 출간된 ‘너의 유토피아’에 이어 올해 두 권의 책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아무튼 데모’,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창문’ 등의 신작으로 독자들을 즐겁게 했다. 이 외에도 지난 6월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를 출간한 이슬아 작가, ‘유괴의 날’, ‘홍학의 자리’를 쓴 정해연 작가 등이 데뷔 이후 매해 여러 편의 신작을 내놓으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들의 활발한 활동이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사실이다. 새로운 콘텐츠들이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요즘, 출판 시장에서도 ‘팬덤’의 중요도는 높다. 이때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이 팬들의 관심을 지속하는 힘이 되는 것. 신작이 아니더라도, 북토크 또는 유튜브 콘텐츠로 독자들과 만나며 거리감을 좁히기도 한다.
독자들과 가까운 만큼, 그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고들며 만족감을 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작 작가들의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결국 독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선 지금 필요한 메시지와 통하는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공범’이 특히 큰 사랑을 받은 배경에 대해 평범한 형사가 주인공이 돼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고수위 장르물의 범람 속, 탄탄한 서사에 목 말랐던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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