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중·러 밀착 조금도 우려 안 해...푸틴에 실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 우주군사령부 본부 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국 전승절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밀착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콧 제닝스 라디오쇼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이 밀착해 ‘반미(反美)’ 연대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 질의에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 그들은 미국을 향해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탈냉전 이후 처음으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 첨석,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며 중국은 ‘반(反)서방’ 진영 좌장으로서 군사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성사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오히려 우크라이나에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도 ‘북·중·러 3국 밀착을 도전으로 보거나 미국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 우려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리(미국)가 필요하다. 나는 시진핑 주석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은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했느냐’는 질의에 “매우 흥미로운 것들을 파악했다. 앞으로 며칠 후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어떤 후과가 있을 지에 대해선 “나는 그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지켜볼 것”이라며 “나는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