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특검 막아낸 국민의힘…강대강 대치 속 무기한 농성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9.04 04:15  수정 2025.09.04 04:15

野 무기한 농성 5시간 만에 특검팀 해산

송언석 "뜻 모으면 이루지 못할 것 없다"

대치 지속 전망 속 맞불 고발 등 대응 태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의원들이 3일 오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앞에서 내란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비한 무기한 농성과 함께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 시도에 맞서 5시간 넘게 대치하며 저지에 성공했다. 특검이 물러난 뒤에도 국민의힘은 투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3일 오후 6시 30분 국회에서 특검팀이 철수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마음을 먹고 뜻을 모으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며 다시 한 번 결집을 주문했다.


이날 오후 1시 10분부터 원내대표실 앞 복도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곧바로 특검팀과의 대치 현장이 됐다. 특검이 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의원들이 가로막으며 목소리를 높였고 약 5시간 10분 끝에 특검은 철수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일부 의원들은 박수로 자축했다.


송 원내대표는 "내일은 우리가 10시에 집회가 예정됐는데, 특검팀은 또 나타날 것"이라며, 의원들을 향해 오전 9시부터 본청 내에서 경내 대기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에서 특검 철수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하는 데 총의를 모으고 바로 압수수색 저지를 위해 나섰다. 오후에는 원내대표실 앞 복도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하며 특검팀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장동혁 대표가 직접 협상에 나섰으나, 특검과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여기에 국회사무처 직원이 의총 현장을 촬영하는 돌발 상황까지 겹쳤다. 의원들은 사무처를 향해 "무슨 권한으로 들어와 촬영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방호과장이 "상황 보고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김민기 사무총장이 나서기도 했다. 김 총장은 사과와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보고용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하는데 조사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장동혁 대표는 "밖에서 불법시위·집회가 있다거나 문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의원총회를 하고 있다"며 "어떠한 문제도 없는 의원총회를 하고 있는데 사진을 촬영하고 통상적으로 그랬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의원들이 이의 제기를 강하게 했음에도 (촬영을) 하다가 더 강하게 (반발)하니까 멈춘 것"이라며 "항의가 없었으면 계속 했을 것이다. 상당 시간 진행됐다는 게 큰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압수수색) 강제집행하는 것을 시도할 것이고 이에 항의하는 것을 수사방해죄로 기소하려 할 것"이라며 "사무처 직원이 촬영한 영상이 특검의 무리한 기소나 정치적 의도를 가진 기소에 도움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송석준 의원도 "오늘 압수수색 목적이 무엇이냐"며 특검팀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은 "'내란 특검'이지 않느냐. 내란이 뭔지 알지 않느냐. 형법 87조·91조에 명시적으로 나와 있는데 개념과 정의를 보면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는 행위다. (국민의힘에는) 내란죄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특검팀에 대한 맞불 고발을 예고한 국민의힘은 오는 4일에는 국회본관 앞 계단에서 정치보복·위법부당 규탄대회(가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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