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호실적 증권주…하반기에는 정책 모멘텀에 올라탄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09.05 05:08  수정 2025.09.05 05:08

상법 개정·국민성장펀드·신규 사업인가…정책 모멘텀 기대감 고조

자사주 소각 의무화 가능성에…신영증권·부국증권 등 주목

10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도 증권사에겐 기회 될 듯

발행어음 및 IMA 인가도 중장기적으로는 호재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자료사진). ⓒ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은 상반기 증시 랠리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반기 들어 기대에 못 미친 세제개편안 여파로 조정을 맞기도 했지만 상법 개정과 국민성장펀드 조성, 신규 사업인가 등 정책 모멘텀에 올라탈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 지수는 이달 들어 1.34% 하락했다. 코스피 증권 지수 역시 같은 기간 1.16% 떨어졌다. 코스피 상승률(0.47%)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셈이다.


증권주는 새 정부 증시 부양 정책에 힘입어 우상향을 거듭해오다 지난 7월 말 공개된 세제개편안 여파로 주춤한 분위기다.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 관련 기대감이 꺾이며 투자심리에 먹구름이 꼈다.


하지만 지난달 말 2차 상법 개정안 통과에 이어 3차 상법 개정안 논의가 본궤도에 오르며 주목도가 다시 한번 높아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은 이번 정기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자사주 취득 즉시 소각도록 하는 법안에서 소각 기한을 1년으로 설정한 법안까지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자사주 비중이 높은 지주사, 금융사, 증권사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 증권사 가운데선 자사주 비중이 과반(53.10%)에 달하는 신영증권을 비롯해 부국증권(42.73%), 대신증권(25.12%), 미래에셋증권(22.99%) 등이 유망한 투자처로 언급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자료사진) ⓒ연합뉴스

3차 상법 개정 외에 약 10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 발행어음 및 IMA 사업 인가 등도 증권업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약 10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AI), 초혁신경제 투자, 주력산업 고도화 등을 추진하고 벤처 생태계 회복을 위한 투자 확대를 진행할 것"이라며 "확대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권사의 투자 기회 및 기업금융(IB) 거래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및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가 본심사 단계에 있다"며 "통상 심사 일정을 고려하면 10월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사업자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증권 업종의 이익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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