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 3사 노조, 또 공동 파업...40m 크레인 고공농성도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9.10 11:25  수정 2025.09.10 11:52

HD현대중 노조, 40m 크레인 고공 농성 돌입

“2차안 제시하라”...12일 성남 GRC 상경 투쟁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백호선 지부장이 10일 오전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협상에 진전이 없자 10일 또다시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에 참여한다. 이들 조선 3사 노조가 공동으로 파업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을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백호선 HD현대중 노조 지부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울산 조선소 내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백 지부장은 “임금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공 농성을 통해 최고경영자의 결정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미포조선 합병과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세계적 조선 기업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이를 이뤄낸 조합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는 아직 사측이 구체적 협상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두 회사 노조는 HD현대중의 협상 상황을 지켜보며 교섭 속도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 노조는 오는 12일 HD현대 계열사 노조와 함께 경기도 성남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 앞에서 상경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