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구금 한국인 美에 남길 원해…귀국 지연 이유"

"트럼프, 숙련된 韓 인력 美서 계속 일하길 원했다"

지난 7월31일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마코 루비오(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들의 귀국 일정이 지연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구금된 한국인의 귀국 일정이 연기된 이유가 미국 측의 요청 탓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오늘 오전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 측 사정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아니면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 지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미국도 우리 의견을 존중해 귀국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당국의 엄격한 호송 규정에도 우리가 강력히 요청한 대로 수갑 등의 신체적 속박 없이 구금 시설에서 공항으로 호송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처럼 한국을 배려한 것은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정상 간 깊은 유대가 바탕이 됐고, 우리 정부가 구금 사태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밝혀온 결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