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거래내역 보호하며 규제 준수"…알레오가 그리는 블록체인의 미래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10.04 10:00  수정 2025.10.04 10:00

메타·백악관 거친 리나 임 COO "알레오는 블록체인의 보안 계층"

데이터 보안·규제 준수 동시 해결…'블록체인 HTTPS'가 목표

리나 임 알레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달 2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모든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블록체인의 특징이다. 하지만 기업 등 환경에서는 이런 특성을 꺼린다. 급여 내역 등 민감한 정보들도 다루기 때문이다. 알레오(ALEO)는 영지식 증명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영지식 증명은 특정 정보를 직접 공개하지 않더라도 그 정보가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암호학 기술이다. 알레오는 이용자 정보 등 데이터 보안은 만족시키면서도 투명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데일리안과 만난 리나 임 알레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존에는 프라이버시와 자금세탁방지(AML)·고객확인(KYC) 같은 규제가 서로 충돌한다고 여겨졌지만 알레오는 영지식 기술로 이를 동시에 해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타(옛 페이스북) 가상자산 프로젝트인 '디엠(옛 리브라)'에서 전략 및 운영을 담당했으며 이후 미국 오바마 행정부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을 거쳐 알레오에 합류했다.


알레오는 스스로를 '프라이버시 블록체인'이 아닌 '데이터 보안 중심 블록체인'으로 설명한다. 임 COO는 "기존 블록체인은 모든 데이터가 공개되지만, 알레오는 첫 발부터 공유하고 싶은 데이터만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급여 서비스 기업이나 NGO 단체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쓰고 싶어도 모든 지급 내역이 공개되는 문제 때문에 불편해한다"며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이 거래 내역 노출을 감수하고 퍼블릭 블록체인을 쓸 리 없다"고 지적했다.


알레오는 영지식 증명을 통해 선택적으로 정보를 공개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와 규제 준수 모두를 만족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알레오를 활용하면 스테이블코인을 외국 이용자에게 보낼 때, 받는 사람이 혹 국제 제재 대상 국가에 사는 사람은 아닌지를 미리 검증할 수 있다"며 "평소에는 누구에게도 거래 내역이 노출되지 않지만, 수사기관이 필요할 때엔 '뷰 키(View Key)'라는 자체 기능을 통해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규제 친화적인 구조"라고 설명했다.


알레오는 기술적 특성을 인정받아 최근 글로벌 달러 네트워크(GDN)에 합류한 첫 번째 레이어1 블록체인이 됐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GDN에 합류한 것은 스테이블코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임 COO는 한국 시장 잠재력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국경 간 결제와 수출 산업이 강해 스테이블코인 활용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알레오의 기술적 강점이 한국 기업들의 필요와 잘 맞아떨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한국 시장에 투자하며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들과 구체적인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오는 향후 블록체인 업계의 HTTPS가 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HTTPS는 현재 일반적인 인터넷 환경에 보편화된 보안 기술이다. 임 COO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앞으로 탈중앙화 네트워크에서 작동하게 되면 데이터 노출 문제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알레오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래 블록체인에 핵심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인프라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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