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개월 만에 12만3000 달러 돌파…사상 최고가 목전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10.04 09:49  수정 2025.10.04 09:49

미 정부 셧다운 속 '안전자산' 인식 확산

비트코인 일러스트ⓒ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3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4분(미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89% 오른 12만3685.87 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2만3000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으로, 종전 사상 최고가인 12만4000 달러선에 근접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각 거래소나 가상자산 데이터 집계업체마다 조금씩 다른데, 종전 사상 최고가는 코인베이스에서 12만4290 달러, 블룸버그 집계 기준으로는 12만4514 달러로 기록돼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11만 달러선에 미치지 못했으나, 이후 상승 랠리에 돌입해 오름세가 점점 더 가팔라지고 있다.


미 언론은 비트코인 가격이 미 의회의 예산안 합의 실패에 따른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투자자들은 미 정부 셧다운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로 불리는 안전자산으로의 투자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글로벌 디지털자산 연구 책임자는 셧다운 기간에 비트코인 상승세를 예상하면서 2018∼2019년 셧다운 당시 비트코인에 영향이 미미했던 것과 비교해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켄드릭은 "올해 비트코인은 미 국채 기간 프리미엄과의 관계에서 가장 잘 드러나듯이 '미국 정부 리스크'와 연동돼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이 곧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추후 13만5000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주요 투자자들이 고조되는 정치·경제적 긴장에 대비해 가상화폐나 금 등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그동안 매년 10월에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여 '업토버'(Uptober)라는 용어까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년 중 10월에 상승한 기록이 9차례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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