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마스에 ‘최후통첩’…6일 오전 7시까지 합의 요구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0.04 08:30  수정 2025.10.04 08:37

‘가자 평화구상’ 압박 …“합의 못하면 지옥불 맛볼 것”

하마스, 트럼프 평화구상 일부 수용…“인질 전원 석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질문할 취재진을 지목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에 일종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자신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합의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이틀 내로 결정하라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워싱턴 시간(미 동부시간)으로 일요일(5일) 오후 6시까지 하마스와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며 “모든 국가가 서명했다. 이 마지막 기회에 합의하지 못하면 하마스는 지금까지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을 맛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시간으로는 6일 오전 7시가 ‘마지노선’이다.


그는 “하마스는 수년간 중동에서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위협으로 존재해 왔다”며 가자전쟁 발단이 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언급했다. 이어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미 2만 5000명 넘는 하마스 ‘전사’들이 사살됐다”며 “나머지 대부분은 포위돼 군사적으로 포획된 상태로 내가 ‘진행하라’ 명령만 하면 그들의 생명은 순식간에 소멸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나머지 (하마스 대원)에게 말한다. 우린 당신들이 어디에 있고, 누구인지 알고 있다”며 “당신들은 추적되고 살해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 하마스에 자신의 ‘평화구상’을 내놓으며, 사나흘 정도의 생각할 시간을 줄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평화구상은 ▲즉각 휴전 ▲모든 이스라엘 인질 석방 ▲국제기구가 주도하는 임시 과도정부 수립 ▲국제안정화군 주둔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 가자지구 철수 등의 내용을 포함한 20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남은 인질 전원 석방과 가자지구에서의 권력 포기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구상 일부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늦은 밤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라 공격 중단과 생존·사망 인질 전원 석방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3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가자지구 남부를 향해 대피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또 “국가적 합의에 기반하고 아랍과 이슬람권의 지지를 받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기구에 가자지구 행정부를 이양하는 데 대한 승인을 재확인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평화구상의 20개 항목 중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통합된 국가적 입장이 필요하며 관련 국제법과 결의에 기반해 논의돼야 한다”며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하마스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이 끝나기 전에는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이런 부분 수용 방침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불분명한 만큼 인질 석방 등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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