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 ‘나만의 친구’ [Z를 위한 X의 가요(7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9.13 12:13  수정 2025.09.13 12:13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9월 2주 : 솔리드 ‘나만의 친구’


◆가수 솔리드는,


김조한, 이준, 정재윤으로 구성된 3인조 남성 그룹이다. 공일오비(015B) 장호일이 프로듀서로 나선 1집 ‘기브 미 어 찬스’(GIVE ME A CHANCE)를 발매하며 1993년 데뷔했다. 1995년 발매한 2집 ‘더 매직 오브 에잇 볼’(The Magic of 8 Ball)이 초 100만 장 이상 판매되는 등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 당시 타이틀곡이 ‘이 밤의 끝을 잡고’다. 앨범이 흥행하면서 1집도 덩달아 주목을 받게 돼 제작사에서 부랴부랴 1집을 재발매하기도 했다.


이후 ‘나만의 친구’ ‘천생연분’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이제 그만 화 풀어요’ ‘해피엔딩’ 등 히트곡을 내놓았다. 정규 앨범 4장을 발표하면서 총 400여만 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4집까지 발매한 후 1997년 휴식기에 들어갔고, 무려 21년 만인 2018년 재결합해 5집 앨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꾸준히 프로듀서로 활동해온 정재윤이 프로듀싱했다.


ⓒMBC

◆‘나만의 친구’는,


1995년 그룹 솔리드가 발표한 정규 2집 ‘The Magic of 8 Ball’의 후속곡이다. 타이틀곡이었던 R&B 발라드 ‘이 밤의 끝을 잡고’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후, 전혀 다른 스타일의 곡인 ‘나만의 친구’로 활동을 하면서 솔리드의 음악적 다양성을 대중에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이 밤의 끝을 잡고’의 애절한 분위기와는 정반대되는, 매우 경쾌하고 펑키(funky)한 리듬이 돋보이는 힙합 장르의 곡이다. 멤버인 정재윤이 작곡하고, 이정은이 작사했다.


솔리드는 이 곡을 통해 감성적인 발라드뿐만 아니라 신나는 댄스 음악까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당시 무대에서 선보인 에너지 넘치는 안무와 멤버들의 세련된 스타일은 큰 화제를 모았고, ‘나만의 친구’ 역시 타이틀곡 못지않은 큰 사랑을 받았다. ‘가요톱10’ 10위권까지 올려놓는 등 90년대 최정상 그룹의 반열에 올려놓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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