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A매치 원정 2연전서 강호 미국·멕시코 상대로 선전
스리백·손흥민 원톱 실험 대성공, 카스트로프 가세도 큰 힘
1무 1패 기록한 숙적 일본과 간접 비교에서도 우위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미국 원정으로 치러진 9월 A매치서 강호 미국과 멕시코 상대로 선전을 펼치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의 아쉬움이 기대감으로 바뀔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앞서 7일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선 2-0으로 이겨 1승 1무로 9월 A매치 2연전을 마무리했다.
한국(23위)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모두 높은 멕시코(13위)와 미국(15위) 상대로 원정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대표팀은 내년 6월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미국 상대로는 무실점 승리를 거뒀고, 우승 팀 멕시코 상대로는 거의 다잡은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특히 평소에 잘 가동하지 않았던 스리백 카드 실험에 성공하며 본선에서 하나의 수비 옵션을 장착하게 됐다는 점과, 캡틴 손흥민(LAFC)의 건재함, 대표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은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의 가세는 본선에서도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9월 A매치 2연전은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에는 깜짝 반전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7월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불공정 논란 속에 출항한 홍명보호는 좀처럼 팬들의 응원을 받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홈경기 내내 팬들의 야유를 받았고, 이는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 홈에서 열린 최약체 팔레스타인과의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알린 것이 대표적이다.
홈에서 환영 받지 못한 대표팀은 오히려 원정에서 성적이 더 좋았다. 2차전 오만 원정서 3-1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린 대표팀은 10월에 열린 요르단 원정서 다시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3차 예선 초반 안정적 선두로 치고 나간 홍명보호지만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지을 것으로 기대됐던 지난 3월 오만, 요르단과의 홈 2연전에서 연이은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
경쟁국인 일본과 이란이 조기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것과는 달리 한국은 지난 6월 3차 예선 9차전 이라크 원정서 2-0 승리를 거두고 나서야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에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은 당연했고, 홍명보호의 본선 경쟁력에 물음표가 쌓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7월 국내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패해 우승에 실패한 뒤 홍명보 감독이 “우리 선수들이 더 잘했다”고 자평하면서 성난 팬심에 불이 붙었다.
다행히 홍명보호는 9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 당초 숙적 일본도 멕시코, 미국과 평가전이 잡혀 간접 비교가 불가피했지만 일본은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무 1패로 주춤한 반면 한국은 경기 내용과 결과까지 잡는 적지 않은 소득을 남기면서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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