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조건’ 프로배구 남자부 컵대회 극적으로 재개

컵대회 남자부 일정. ⓒ KOVO

한국배구연맹(KOVO)이 우여곡절 끝에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를 재개한다.

한국배구연맹은 14일 오전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를 조건에 맞춰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국제배구연맹이 한국배구연맹에 전달한 조건은 △KOVO컵은 정규리그와 관련하여 그 어떠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 △KOVO컵을 위해 국제이적동의서(ITC)는 발급되지 않는다, △외국 클럽팀이나 외국인 선수는 참가할 수 없다, △2025 FIVB 남자부 배구 세계선수권 대회에 등록된 선수들은 KOVO컵 대회에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등 네 가지다

따라서 이와 같은 조건에 따라 외국 클럽팀에 해당하는 태국팀은 대회에서 제외되며 일정을 조율해 남자부 경기를 재개한다고 전했다.

KOVO는 먼저 기존 예매자의 티켓을 전액 환불하고 예매된 좌석을 유지키로 했다. 또한 남자부 잔여 경기는 무료 관람(현장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FIVB는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 세계선수권대회와 남자부 컵대회 일정이 겹친다며 대회를 진행하지 말 것을 KOVO 측에 통보했다.

이에 KOVO는 컵 대회를 이벤트 경기로 분류해주기를 바랐고 13일 컵대회 개막전인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FIVB는 KOVO 컵대회를 공식 대회로 보며 대회 허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KOVO는 컵대회 남자부 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나 극적으로 승인을 받아 14일 오후 1시 30분 대한항공-우리카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