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신년인사회서 민·관·정 원팀 강조…"한국에 가장 중요한 한 해"(종합)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1.02 20:36  수정 2026.01.02 20:39

민·관·정 참석해 위기 극복과 경제 성장 의지 재확인

지난해와 달리 주요 그룹 총수들 상당수 불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민석 국무총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2026년 새해를 맞아 경제계와 정부, 국회가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행사를 통해 민·관·정이 원팀으로 위기를 타파하고 경제 성장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다만 지난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일부 총수들이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상의는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열고 정부와 국회, 경제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경제 여건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경제 회복과 성장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1962년 시작돼 올해로 64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단 한 차례(1973년)를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열리고 있다. 기업인을 비롯해 정부·국회·사회 각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신년 행사다.


‘성장하는 기업, 도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올해 신년인사회에는 경제5단체장을 비롯한 기업인 500여명과 함께 국무총리, 여야 4당 대표, 7개 부처 장관이 참석했다.


행사장을 입장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별도의 새해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제외한 4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12·3 계엄과 탄핵 정국, 제주항공 무안국제공항 참사 등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 주요 경제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재용 회장은 같은 시각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신년 만찬에 참석했다.


대신 주요 기업에서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부회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태길 한화 사장, 한채양 이마트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을 비롯해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주요 총수들의 불참 배경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불참과 오는 4일 예정된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 연속 불참한 사례를 제외하면 역대 대통령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 왔다. 다만 탄핵 정국이 이어졌던 지난해 신년인사회는 예외적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 모두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과 경제단체장, 정계 인사 등 각계 인사들은 우리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관세 폭풍과 정치적 격랑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당히 컸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업인들이 반도체, 자동차, 방산, 에너지 등 첨단 시장을 공략한 결과 지난해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이 자리에 처음 모였을 때는 0% 성장을 걱정했지만 현재는 0.9~1% 성장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도 "이 수준의 성장에 만족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30년 전만 해도 우리 경제는 8%대 성장을 기록했지만 이후 5년마다 약 1~2%포인트씩 하락해 현재 잠재성장률은 0.9%까지 내려왔다"며 "이 상태로 5년을 더 간다면 마이너스 성장 시대로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기 극복 방안으로는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성장의 원천인 AI 파도에 올라타기 위해 AI 세대를 위한 스타트업 시장을 키우고 관련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하며 해외 자원 유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 구조가 비슷한 이웃 국가들과의 협력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일본과의 경제 협력은 공감을 넘어 실행 가능한 협의체를 만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메가 샌드박스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 준다면 사회 문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기업이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기업이 선두에 서겠지만 정부와 국회가 함께 힘을 보태 준다면 저성장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성장의 주체인 기업들과 원팀으로 대한민국의 성장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도 참석해 경제 회복과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축사를 전했다.


김 총리는 "대한민국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서 변화의 파고를 헤쳐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성장을 회복하고, 대도약을 지향하고, 그것을 위한 기반으로서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을 일궈나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기업과 정부의 관계"라고 했다.


이어 "오늘 우리의 신년회를 통해 다시 한번 기업과 정부가 함께 뛰고,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성장의 회복과 도약을 일궈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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