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금융지주 수장들과 첫 회동…'생산적 금융' 주문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5.09.15 17:27  수정 2025.09.15 17:28

소비자중심·신뢰 등 대전환 시동 건다

미뤄졌던 정책들 추진력 얻을까 주목

금융권 "첨단산업 지원 확대 노력" 화답

(왼쪽부터) 이찬우 농협금융지주회장, 빈대인 BNK 금융지주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회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회장, 황병우 iM금융지주회장이 간담회에 참석했다.ⓒ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임명 후 첫 공식 행보로 8대 금융지주사 회장과 만났다. 생산적 금융과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을 강조하며 '금융 대전환'에 대한 각오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직 개편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금융당국에 수장이 본격적으로 자리한 만큼, 배드뱅크 등 그동안 주춤했던 금융 정책들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KB·신한·우리·하나·NH농협·BNK·IM·JB금융 등 8대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대로 금융지주들이 앞장 서서 생산적 금융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첨단산업, 벤처·혁신기업, 지역경제, 재생에너지 등 보다 생산성이 높은 새로운 영역으로 자금을 공급해 한국 경제의 미래를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생산적 금융 세부 과제를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앞서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도 "우리 금융은 담보대출 위주의 손쉬운 방식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쏠림과 가계부채의 누적을 초래하고 있다"며 생산적 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상생금융과 금융소비자보호도 강조했다. 특히 채무조정 등을 통한 포용 금융 확대와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해 소비자 중심의 금융을 자리잡아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뢰금융을 위해 금융지주들이 힘을 써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이 위원장은 "시스템적 리스크 요인으로 항상 손꼽히는 가계부채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추가 관리 방안에 대해 일관된 이행을 힘써주셔야 한다"며 "부동산 PF 연착륙, 제2금융권 연체율 안정화와 취약한 주력 산업의 사업 재편 등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산업의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서 생산적 금융 확대 등 경제 재도약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첨단전략산업 등 생태계 지원을 위해 국민성장펀드에 적극 동참하는 등 자금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취약계층 금융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소액 신용대출 상품 출시, 전담조직 신설 등 각 지주사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원활한 생산적 금융을 위해 은행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 완화는 필요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 위원장을 금융위원장으로 임명안을 재가했다.


임명 후 첫 공식 행보로 금융지주 회장들과 한자리에 모이자, 조직개편 등 금융당국의 혼란 속에서 멈춰있던 금융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3만여 명의 빚 탕감 프로그램인 배드뱅크는 당초 지난 12일 출범 계획이었지만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권별 분담 비율을 두고 논의가 교착상태에 머무르면서다.


연체채권 매입가율을 두고도 반발이 거센 상태다. 정부는 평균 5% 수준으로 채권을 매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영세 대부업체가 손실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다.


발목을 잡고 있었던 금융위 조직개편 변수가 해결되면서 본격적으로 핵심 금융 정책들애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새 수장이 취임하면서 분담비율과 매입가율 등 쟁점에 대해 중재에 나서면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움직임도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6·27 대책과 9·7 대책이 가계대출 억제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집값 상승 등의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부동산 중심의 손쉬운 영업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조만간 금융권, 금융 수요자, 전문가 등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생산적 금융의 세부 과제를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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