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기부는 옛말"...은행권, 가을 축제로 '상생금융' 활짝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5.09.21 07:41  수정 2025.09.21 07:41

고객 참여형 ESG 페스티벌 잇따라 개최

일방적 지원 넘어 고객과 양방향 소통

우리금융그룹이 오는 20~21일 '우리모모콘'을 개최한다. ⓒ우리금융그룹 홈페이지

은행권이 상생금융 기조에 발맞춰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과거 금융지원이나 기부 등 일방향적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도 직접 참여하는 양방향 소통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말 우리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이 나란히 개최하는 대규모 ESG 페스티벌은 이러한 은행권의 새로운 상생금융 전략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20~21일 양일간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고객 참여형 사회공헌 콘서트 '우리모모콘(우리 모두가 모두를 응원하는 콘서트)'을 개최한다.


지난 202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로,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관객이 직접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양방향 소통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콘서트 현장에는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착한가게 '굿윌스토어'가 입점한다. 고객이 헌 옷이나 소형 가전 등을 기부하면 리워드와 함께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도 제공한다.


열매나눔재단, 사랑의열매, 대한적십자사,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등 주요 NGO들이 체험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도 ESG 음악 축제 'KB조이올팍 페스티벌'을 연다. 지난해 한국체육산업개발과 체결한 'ESG 상생협력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ESG를 실천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부스를 마련하고 행사장 전역에서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 체험을 진행한다.


IBK기업은행 역시 오는 10월 난지한강공원에서 '입크페스티벌' 개최를 예고하며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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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은행들이 앞다퉈 대중적인 문화 행사를 여는 것은 사회공헌을 통해 상생금융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확대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미래 주력 고객인 젊은 세대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특히 과거에는 은행의 사회공헌이 금융지원이나 연말연시 이웃돕기 등 일방향적인 성격과 대조적이다. 음악과 공연 등 대중적인 매개체를 통해 ESG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파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자 장사'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사로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은행권은 상생금융 확대를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총액은 1조 8934억원에 달한다.


이 중 지역사회·공익 분야가 61.8%, 서민금융 지원이 28.9%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문화·예술·체육 분야 지원 역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생금융은 단순히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사회 구성원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를 통해 상생과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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