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금호 등 신입 공채 진행 중...대우·HDC현산 검토
대통령 주문 영향 주목…“불황에도 인재 확보는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대기업에 ‘청년 채용 확대’를 주문하면서 건설사들의 채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대통령 발언 직후 10대 그룹 가운데 7곳이 대규모 채용 계획을 내놓은 만큼 건설업계 채용시장에도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몇몇 건설사들이 업황 악화에도 최근 하반기 신입 공채에 나서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달 초 신입사원 원서 접수를 끝냈으며 GS건설도 지난 21일까지 시공·설계·안전·경영지원·연구개발(R&D) 등의 분야에서 인력을 모집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29일까지 채용을 진행 중이다.
실적 기지개를 켠 일부 중견사들도 인재 확보에 나섰다. 금호건설은 오는 28일까지 건축 시공, 기계 시공, 토목 시공, 분양, 안전관리 등 10개 분야에서 신입직을 모집한다.
금호건설은 올해 의왕군포안산지구(7247억원), 남양주 왕숙지구(5986억원), 하남 교산지구(2570억원), 광명 학온지구(3148억원) 등 3기 신도시 주요 사업을 따내며 수주고를 올렸다. 새 브랜드 ‘아테라’가 호평을 받으며 상반기 영업이익 219억원, 당기순이익 112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두산건설도 건축시공, 기계시공, 현장관리 등 9개 분야에서 사람을 뽑는다. 서류접수 마감일은 오는 30일까지다. 두산건설은 전년비 비슷한 수준의 영업익을 내고 매출원가율 89.5%, 영업이익률 6.2%, 당기순이익률 4.1%로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했다.
CJ대한통운 건설부문과 중흥건설도 각각 24일, 28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이달 초 원서 접수를 마감한 HJ중공업도 최근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년 만에 공채를 진행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4조7000억원 수주로 창사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상반기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아직 채용을 하지 않은 건설사들도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이 채용 계획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는 있다”면서도 “이미 마련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인력 운용 계획 탓에 대규모 채용으로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적극 검토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채용 공고 발표가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3년 만에 하반기 채용을 고려 중이다. 회사는 지난 2022년 7월 마지막으로 하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채용 인원은 경기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밖에 없어 일괄적으로 몇 명을 뽑겠다고 정부에 약속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며 “다만 사업 운영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신입 직원을 선발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 경기가 장기간 침체에 빠지면서 건설 인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임직원 수는 5만38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53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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