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4로 돌아온 ‘최강야구’, 출연진·경기 운영 방식 모두 변경
넷플릭스로 돌아온 ‘크라임씬’ 시리즈, 커진 스케일에 호평 이어져
‘불꽃야구’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최강야구’, 플랫폼 이동의 부담감을 안은 ‘크라임씬 제로’, 두 편의 인기 예능이 만만치 않은 숙제를 품고 ‘새롭게’ 돌아왔다. 과감한 변화로 무리수는 두는 대신, 초심을 되새기는 방식으로 우선 팬들을 만족시켰다.
2014년 JTBC에서 방송되며 추리물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았던 ‘크라임씬’ 시리즈는 지난해 티빙으로, 이후 올해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기며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출연자들이 의문의 사건 현장 속 용의자로 변신, 진범을 찾기 위해 치열한 추리 공방전을 펼치는 롤플레잉 추리 프로그램으로 장르 특성상 어느 정도의 스케일은 확보돼야 한다.
출연진의 롤플레잉이 ‘크라임씬’ 시리즈의 차별화된 정체성인 만큼, 출연진과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는 범죄 현장의 재구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방송사에서 국내 OTT로 옮겨 가능성을 모색한 끝에,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크라임씬 제로’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것. 특히 이번 시즌의 경우 초대형 서바이벌 등으로 예능 분야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돼 팬들의 기대감이 더 컸다.
4회까지 공개된 현재, 인기 IP(지식재산권)와 글로벌 OTT 만남의 ‘좋은’ 예가 되는 모양새다. 넷플릭스 콘텐츠에 기대할 법한 큰 스케일을 통해 세계관을 ‘보는’ 재미는 살리되, 영화감독 장진, 방송인 박지윤 등을 필두로 한 원년 멤버의 탄탄한 활약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에서 새 멤버로 합류했던 그룹 아이브 안유진은 전 시즌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여줘 만족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의도적인 저퀄리티 합성 등을 통해 ‘크라임씬’ 시리즈 특유의 B급 감성도 놓치지 않으면서 ‘크라임씬’ 시리즈 마니아들에게 “역대급 시즌이 될 것 같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시즌3 종영 이후 휴식기를 가졌던 JTBC ‘최강야구’도 돌아왔다. ‘크라임씬 제로’처럼, 변화를 최소화할 순 없었다. 전 시즌들의 연출자였던 장시원 PD가 JTBC의 갈등으로 프로그램을 이탈, 유튜브 플랫폼에서 ‘불꽃야구’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이대호, 류희관 등 핵심 멤버들도 장 PD의 ‘불꽃야구’에 합류해 이미 시청자들을 만나는 중이다.
‘최강야구’의 경우 ‘레전드 프로야구 은퇴 선수들이 세상에 없던 원 팀이 되어 돌아왔다’는 큰 줄기는 그대로이며, 첫 시즌 출연했던 심수창이 복귀해 ‘연결성’은 보여주되, 성치경 PD부터 감독으로 합류한 이종범, 권혁, 오주원, 이현승 등의 선수들도 모두가 ‘새 얼굴’로 채워져 낯설기도 하다. 새 얼굴과 함께 경기 운영 방식도 자연스럽게 바뀔 수밖에 없었다.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획득하는 여정을 그리는 것으로 변화를 준 대학리그 강호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야구부와의 첫 공식 경기를 통해 출발했는데, 야구에 대한 진정성을 강화, 초심을 되새기는 방식을 택했다. 브레이커스, 고교, 대학, 독립 각 리그 최강팀이 맞붙는 ‘최강 컵 대회’가 개최되며, 브레이커스가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 ‘최강’이라는 칭호를 획득할 수 있다는 약속 아래,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에 덕아웃에서는 상대 팀에 대한 견제보다는, 선수에 대한 진지한 평가가 오가게 되고, “야구 다큐 같다”는 평을 끌어내며 야구 마니아들의 만족감을 배가한다.
예능감 대신,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출연진의 모습을 통해 ‘진심’을 부각하는 선택도 보여줬다. ‘불꽃야구’와의 피할 수 없는 비교 속, “재미는 덜하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그만큼 추후 전개가 진행될수록 깊어질 깊이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진다.
이미 4회까지 공개된 ‘크라임씬 제로’와 달리 ‘최강야구’는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다만 무거운 부담감을 안고 출발한 두 예능이 우선 팬들에게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긍정적이다. 앞으로 남은 숙제를 모두 풀어내고 상승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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