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 확대에 반등세
LG디스플레이 4년 만의 흑자전환 가시화
中 점유율 확대에 안팎 긴장감 고조
국내 패널업계가 중소형 OLED 출하량 증가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 확대에 힘입어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신제품 효과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그 배경인데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약 4년 만의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중국의 점유율 확대와 정부 지원을 업은 기술력 추격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3500억~4000억 원 수준으로, 기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17, 신규 아이패드 프로용 OLED 공급 확대와 함께 원가 효율화, 대형 OLED 감가상각 종료 효과가 겹치며 이익 체력이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약 4480억원이며,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 늘어난 1조3600억원"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적자 사업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지분 매각) 중단 등 내부적인 원가 개선 결과가 수익성 호조로 연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2020년 32%에서 올해 55% 이상으로 확대됐다. 3분기 아이폰용 OLED 출하량은 약 1500만 대 안팎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 증가했으며, 차량용 OLED 패널 공급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광저우 공장을 비롯한 해외 생산라인 효율화도 개선세를 보이며 구조적인 체질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재무구조 역시 개선 추세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부채비율은 210%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고, 순차입금 비율 역시 120% 안팎으로 낮아졌다. 차입금 규모도 줄어들며 재무 건전성이 강화된 모습이다. 가파른 수익성 개선 방향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LG디스플레이는 전 거래일보다 410원(2.92%) 오른 1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대신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목표주가 2만원으로 분석을 개시했다.
이와 관련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 26일 한국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하반기에는 상반기 이상의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넘어 최근 글로벌 점유율 자체에서 중국의 성장을 저지할 방법이 없다는 우려 역시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국적별 점유율에서 중국은 54.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위(30.6%)를 기록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대부분은 BOE·차이나스타(CSOT)·HKC·티엔마(Tianma)가 나눠 갖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 68%였던 생산능력 점유율을 2028년 75%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같은 기간 한국은 9%에서 8%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능력 향상에 앞서 중국 업체로의 기밀·인력 유출 역시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문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를 상대로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에 제기한 OLED 영입비밀 침해 소송에서 최근 승소한 바 있다. 이에 BOE는 약 15년 동안 미국 시장에 OLED 패널 수출이 금지된 상태다.
다만 그럼에도 중국과 다른 한국 정부의 기업 세제 지원 혜택 등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박준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 23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주관 국회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세액공제) 이월 기한을 미국과 유럽처럼 현행 10년이 아닌 20년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역시 26일 한국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이 바라는 것은 세제 혜택이 일관되게 쭉 이어지는 것이다. 세액공제의 이월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하나만 유출돼도 큰 손실을 보기에 정부가 좀 더 확실하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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