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중기대출 잔액 43조2219억원…전분기 比 1조8776억원 ↓
2022년 3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감소세…개인사업자 대출도 감소
중소기업·자영업자 경영난 악화 및 불법사금융 내몰릴 우려 제기
"시장상황 악화로 대출 취급규모 줄여…감소세 당분간 지속될 것"
저축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1년 새 6조원 넘게 줄며 11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보수적인 영업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면서 대출 취급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대표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의 중기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자금난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3조21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6조687억원(12.31%)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1조8776억원 줄어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OK저축은행(4조3612억원)이 1분기(4조6352억원) 대비 2740억원 감소해 업권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뒤이어 ▲SBI저축은행(-2445억원) ▲상상인저축은행(1857억원) ▲다올저축은행(1319억원) ▲OSB저축은행(1310억원) ▲키움예스저축은행(1275억원) 등 순으로 중기대출을 줄였다.
조은저축은행(+556억원)을 비롯해 일부 중기대출을 늘린 저축은행도 있었지만, 대다수 저축은행은 줄이는 흐름을 보였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2022년 3분기(68조1971억원) 이후 중기대출 규모를 줄여왔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같은 시기(24조4843억원) 이후 11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중기대출 감소세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중기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영세한 사업장들은 발붙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대출 감소세가 장기화할수록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업권에서는 업황 악화로 대출 여력이 줄어든 상황인 만큼 당분간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 악화로 업계가 전반적으로 대출 취급 규모를 줄였다. 특히 기업 부문에서 주로 취급했던 중기대출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사업자 대출이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부동산 경기 회복의 지연 영향으로 건설·부동산 부문에 공급했던 자금도 줄었다. 중기대출 감소세는 당분간 큰 흐름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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