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적대적 M&A' 주장 정면 반박…"고려아연은 특정 개인 소유 아냐"

"MBK 협력은 경영 정상화 위한 조치" 강조

무분별한 증자·순환출자·무리한 투자로 주주 피해 주장

영풍 본사. ⓒ영풍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제기한 ‘적대적 M&A’ 주장에 대해 재반박 입장문을 발표했다. 영풍은 최 회장 측이 ‘영풍이 MBK에 대주주 지위를 헌납했다’는 주장을 반복하자, 경영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반박했다.

영풍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자사는 여전히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이며, MBK파트너스와의 협력은 최윤범 회장의 불합리한 경영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풍은 최 회장이 1.8%의 소수 지분을 가졌음에도 무분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자사주 상호 교환으로 16% 상당의 지분 가치를 희석해 주주 이익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 회장이 회사 자금을 동원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해외 계열사를 이용한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어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영풍은 "이는 마치 세입자가 집을 자기 것이라 주장하며 집주인을 내쫓으려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MBK파트너스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회사의 건전한 경영을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하며, "고려아연 측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하는 경영협력계약의 주요 내용은 이미 지난해 공개매수 신고서에 명확히 공개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최 회장의 전횡 사례로 구체적인 투자 건들을 언급하며 "총 5600억원을 중학교 동창이 설립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이사회 결의도 받지 않고 투자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이그니오홀딩스를 약 58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회사에 중대한 손실을 야기한 정황이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은 특정 개인의 것이 아니다"라며 "최대주주로서 주주의 이익과 기업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책임 있는 경영 정상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