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간 4조3061억원 매도…직전주 대비 3배↑
코스피 3500선 돌파에도…추석 장기 연휴에 위험회피 심리
업계 “기업 실적 개선 등에 연말까지 우상향 지속될 것”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른바 ‘추석 징크스’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국내 증시가 향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연휴 이후에는 개미들의 투심이 돌아올 지 주목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 동안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에서 총 4조3061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주(1조3769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인데, ‘추석 징크스’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명절 징크스는 설날·추석 등 명절 연휴를 앞두고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평상시와 똑같이 운영돼 연휴 기간 악재가 발생해도 대응하기 어려워 ‘위험회피’ 심리가 크게 작용하게 된다.
올해 추석 연휴는 이날부터 9일까지로, 국내 주식시장도 5거래일이나 휴장한다. 긴 연휴 기간 발생한 글로벌 이슈가 연휴 이후 시장에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에는 ‘명절 징크스’가 재현되지 않았다. 이번주(9월 29일~10월 2일) 코스피 지수는 3413.33~3565.96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는데, 전일에는 3565.96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장중 35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현실화된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사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운 점이 증시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증시 분위기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와 관망심리가 겹치며 ‘팔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신고가 랠리와 함께 하방을 바라보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정비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코스피의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마지막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11월부터 정책 기대감이 살아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사태는 단기에 그칠 것이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인식이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률 추정치는 과거 고점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향후 추가 상향 조정 여력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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