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⑤ 8개월 앞 총력전 시작…'충청권 맹주'는 누가?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10.09 00:05  수정 2025.10.09 05:18

대전시장, 이장우 대항마는 누구

들썩이는 충북지사 선거, 후보 난립

재선 노리는 김영환, 사법리스크 관건

충남지사 김태흠 재선 도전 확실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정당보다 인물, 이념보다 국면. 정권 교체와 재창출이라는 거대한 갈림길에서도 '민심의 나침반' 역할을 단단히 해온 충청권의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고향이 각각 충남 금산과 보령인만큼, 양당은 '충청 표심'을 지선 최대 목표로 삼을 기세다.


격전지 중 하나는 대전광역시장이다. 현역인 이장우 대전시장의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박범계·장철민 의원,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이, 국민의힘에선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역인 이장우 시장은 재임 기간 방위사업청 이전을 비롯해 독일 머크사 투자유치,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유성복합터미널 착공 등 성과를 중심으로 민선 8기 들어 묵은 지역 현안들을 하나씩 해결하며 강력한 추진력을 갖췄다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세종시장의 경우 범여권에선 이춘희 전 세종시장과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재선)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선 현역인 최민호 세종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의원과 이연희 의원(초선), 한범덕 전 청주시장,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신 부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도청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주민 열망을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근 저서 출간을 비롯, SNS 활동을 통해 출마설에 불을 붙이고 있고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올해 초부터 충북도청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정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8월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을 위해 봉사와 헌신할 부분이 있다면 고민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난 9월 15일 충북도의회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오송 지하차도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에선 김영환 현 충북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같은 국민의힘에서 3선을 역임한 조길형 충주시장이 최근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책위의장 출신의 이종배 의원(4선), 윤희근 전 경찰청장 등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불리한 지형을 뒤엎기 위해서는 5선 의원 출신에 충북도지사를 지내 권역내 지명도가 압도적인 '빅맨' 정우택 전 국회부의장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지사의 재선 성공 여부는 '사법리스크'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지사는 오송참사와 관련한 검찰 재수사 여부와 30억원 금전 거래 논란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문제에 얽혀있다.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는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박수현 수석대변인 등이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거론된다. 당헌·당규상 시도지사에 출마하려면 선거 240일 전인 10월 6일까지 시도당위원장직에서 사퇴해야 하는데, 충남도당위원장을 역임했던 문진석 원내수석은 지난 1일 사퇴시한을 앞두고 직을 내려놓았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도 후보 중 하나로 꼽히며,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차출설도 여전하다. 문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7인회' 멤버이자 양승조 전 지사 때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관계 등으로 출마 여부에 따라 당내 경선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선 김태흠 현 충남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지사 외에 아직까지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의지를 내비치는 인물은 없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이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만큼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민주당의 선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인물'은 4개 광역단체 모두 국민의힘이 현역 시·도지사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구도'는 집권 세력에 유리한 구도라, 결국 '바람'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충북의 경우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1년 뒤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시종 전 지사를 비롯해 11개 시군 중 7곳에서 민주당이 시장·군수를 배출했고,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석 달 만에 치른 지방선거에서는 김영환 지사와 청주·충주 등 7곳의 시장·군수를 국민의힘이 가져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추석 연휴를 거쳤지만 현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민주당에 유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도지사 선거의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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