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 울리는 빵플레이션…베이글, 3년새 44% ‘껑충’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10.09 13:23  수정 2025.10.09 13:23

‘판매량 상위권’ 소금빵·샌드위치도 30% 이상 올라

빵값 상승에도 제과점 수익성은 악화…임대료 영향

올해 4월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한국국제베이커리페어’ 현장. ⓒ연합뉴스

‘빵플레이션(빵값 상승)’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인기 품목인 베이글 가격이 3년 동안 44% 급등했다. 판매량 1~2위인 소금빵과 샌드위치도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베이커리 시장 트렌드 리포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빵은 소금빵(15.7%)이었다. 뒤를 이어 샌드위치(15.0%), 식빵(7.2%), 크루아상(5.3%), 베이글(5.2%)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빵 10종류의 중위가격 변동을 분석한 결과, 베이글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베이글의 6월 말 기준 중위 가격은 4400원∼4900원으로, 3년 전인 2022년 6월에 비해 44%나 뛰었다.


샌드위치(7500원∼8300원·32%)와 소금빵(3300원∼3700원·30%)도 3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금빵의 경우, 2022년 하반기 2000원대 초반이었으나 통상적인 판매가가 3000원대로 자리 잡은 셈이다.


또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월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다. 2022년 6월과 비교하면 19.4% 뛰었는데, 베이글·샌드위치·소금빵 가격은 이 기간 평균 빵값보다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빵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과 달리 제과점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베이커리·제과점 업종의 월평균 매출은 약 907만원으로, 최근 2년 동안 매출 감소세를 이어가다 결국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매출액보다 임대료·재료비·인건비 등 비용이 더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방·커피숍·카페 업종의 월평균 매출액은 약 724만원으로, 매출과 비용 증감 폭이 크지는 않지만 순이익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프랜차이즈와 개인 제과점 간 격차도 확인됐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매출지수가 높고 폐업률이 낮았으나, 개인 제과점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작고 폐업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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