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도 꿋꿋한 원태인, 삼성 토종에이스 위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0.13 22:46  수정 2025.10.13 22:46

SSG와 준PO 3차전서 6.2이닝 1실점 호투

경기 초반 내린 비로 인한 컨디션 관리 어려움 극복

WC 2차전에서도 우천 변수 이겨내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서 7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다시 한 번 팀을 구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SSG를 5-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삼성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 만을 남겨 놓게 됐다.


특히 3차전 승리의 의미는 크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PO서 1승 1패 후 3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00%다. 7차례 1승 1패 상황에서 7번 모두 3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따라서 3차전은 사실상 시리즈의 승부가 갈리는 지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삼성이 일단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삼성 승리의 일등공신은 3차전 선발로 나선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었다. 그는 6.2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무엇보다 이날 호투는 최악의 조건을 딛고 이뤄낸 성과물이라 더욱 값지다.


원태인은 1회초 2사 1,2루 위기를 극복했지만 이후 변수가 생겼다. 1회말 삼성 리드오프 김지찬의 타석에서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졌고, 이로 인해 무려 37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자칫 1회 투구를 이미 마친 원태인의 어깨가 식을 수도 있는 상황. 여기에 많은 비로 마운드 상태도 엉망일 수밖에 없었다.


무려 40분 이상 대기한 뒤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이지만 호투를 거듭했다. 2회 첫 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성욱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뒤 안상현 상대로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김성윤의 호수비에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3회 삼자범퇴 이닝으로 기세를 올린 원태인은 팀이 3-1로 맞선 최지훈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1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없었다.


5회 2사 2루 위기를 극복한 원태인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투아웃을 잘 잡은 뒤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떠났다.


유독 포스트시즌 등판 때마다 가을비와도 마주하는 원태인이지만 흔들림 없이 자신의 투구를 이어나갔다.


그는 앞서 지난 7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에서도 경기가 우천으로 45분간 지연 뒤 개시되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승리와 함께 준PO 진출을 이끌었다.


가을비의 잇따른 심술도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에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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