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윤리위원장 윤민우·지명직 최고위원
조광한 위원장 임명…친한계 '즉각 반발'
당게 논란 점입가경에…당내선 "소모적"
일각선 "만나서 털고 '선 굵은 정치'해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2·3 비상계엄 사과 이후 하루 만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장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를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징계하겠단 의도가 있는 인선안을 발표하면서 친한계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다. 당 안팎과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쇄신안에서 언급한 보수연대를 이루기 위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한동훈 전 대표와의 통합 등이 선제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장 대표가 지방선거 승리와 정치적 미래 설계를 위해 한 전 대표를 끌어안는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남 통영고성을 지역구로 둔 3선 정점식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조광한 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는 당직 인선을 의결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최고위에서는 윤민우 가천대 교수가 당의 신임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임명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날 눈길을 끈 인선은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조광한 위원장이었다. 수도권·원외·호남 출신 인사인 조 위원장은 과거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양주시장을 지낸 바 있다. 시장 재직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조 위원장은 지난 2022년 민주당을 탈당해 이듬해 9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조 위원장의 임명 배경에 대해 "원외당협위원장 가운데 최연장자로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치 경륜을 갖췄다"며 "현재 주요 당직에 원외당협위원장이 임명이 안된 상황에서 원외 당협위원 간 소통을 해주실 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목받은 건 이 같은 조 위원장의 배경이 아니었다. 친한계인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인선이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분(조 위원장)은 지난해 7월 당대표 경선 당시 한동훈 후보는 출마하지 말라는 연판장을 몰래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돌렸던 사람"이라고 폭로했다.
또 김 전 최고위원은 "장 대표는 비상계엄에 대해 어정쩡한 사과를 하고 그로 인해 극우들로부터 치도곤을 당한 뒤 곧바로 그들의 비위를 맞추는 인사를 한걸로 보인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조 위원장 인선이 사실상 '한 전 대표 저격용' 인선이라는 주장이다.
더 큰 논란은 그 직후 일어났다. 이 논란은 이날 임명된 '윤민우 윤리위원장'으로 인해 촉발됐다. 윤 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에서 자신의 임명이 결정된 직후 입장문을 내서 "법적 책임뿐만 아니라 윤리적 책임 및 그 윤리적 책임으로부터 파생되는 직업윤리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윤리위가 조만간 심의에 착수할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사건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는 김 전 최고위원이 당내 분열을 조장하고 특정 종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한 전 대표 징계 여부는 윤리위 판단에 맡겼다. 윤리위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한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의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친한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지아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나와 "윤리위원장이 임명됐지만 굉장히 논란이 많은 분이 되지 않았느냐"라며 "사심 정치의 일환이라는 뉘앙스가 되지 않도록 객관적인 마무리를 해야 될 시점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만약 극단적인 결정을 한다면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우리들이 했던 것과는 좀 다른 대응을 할 것이다. 윤리위 징계 결정에 대한 가처분 등 법률적 대응이 들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이 같은 논쟁이 무의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력을 모아 대여투쟁에 나서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보수연대와 외연확장을 해야할 시기에 당내 문제로 갈등을 빚을 시기가 아니라는 지적에서다.
계파색이 옅은 안철수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최근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논란이 이어지며 당력이 분산되고 있다. 이 문제는 한 전 대표 본인이 풀어야 할 사안"이라며 "명의도용인 때문에 당 전체가 흔들리고 한동훈 개인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사법의 단죄로 깨끗하게 당원 게시판 문제를 정리하길 제안한다"고 강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진정한 보수통합과 외연확장에 나서기 위해선 한 전 대표와 만나거나 하는 등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당원게시판 논란이) 다른 갈등을 부추기고, 또 다른 논란의 시작이 될 것이기에 이 문제는 당내에서 정치적으로 해결을 해야 된다"며 "그러려면 만나서 서로 이야기를 해야 된다. 일단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풀리는 일이 (있는데) 이렇게 하고 있는 모습들이 정말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이번 인선은 누가 봐도 어떤 의도가 있는 컨셉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분들이 들어온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우리 당의 이미지는 더 처참해질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한 전 대표가) 당대표를 지냈고 대권주자로까지 나섰던 사람인데 굳이 이게 이렇게까지 싸울 일인가 싶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만나서 그냥 툭 터놓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사태(당원게시판 논란)가 이렇게까지 커진 게 부끄럽다. 장동혁 대표나 한동훈 전 대표나 굳이 키우지 않을 논란을 스스로 키우고 있는 것 같다"며 "두 사람 모두 당대표란 위치까지 올라갔고, 대권까지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선 굵고 통 큰 정치를 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털고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의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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