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덕' 아니었다면 179명은…김은혜 "왜 정부 입장 바뀌었는지 밝혀내겠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1.09 11:27  수정 2026.01.09 11:30

김은혜, 정부 내부 보고서 공개

"부러지기 쉬웠으면 평지 정지"

지루한 공방으로 유족들 고통

현행법 개정·책임자 수사 촉구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야당 간사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객기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주요 원인이 무안국제공항의 콘크리트 소재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관련 비공개 시뮬레이션을 확인했음에도, 당초 시설 규정이 적합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문건을 공개하며 "만일 무인공항의 방위각 제공 시설이 둔덕이 없고 부러지기 쉬운 구조물로 지지 되어 있었다면, 항공기는 담장을 뚫고 지나갔을 것으로 판단되고 이때의 충격도 중상자가 발생할 정도로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비행기의 활주 시 충격은 중상자가 발생할 정도의 크기는 아니었으며 장애물이 없는 평지였다면 지반을 약 770m(둔덕에서 630m) 정도 미끄러진 후 정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실제 사고 비행기가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해 원형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것과 달리,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둔덕이 없는 경우 지면 착륙 이후에도 기체 손상이 심하지 않을 것 이라고 했다.


해당 문건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지난해 3월 한국전산구조공학회에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둔덕이 사고에 미친 영향 등을 분석하는 용역을 의뢰한 보고서다.


학회는 기체와 활주로 등의 가상 모델에 대한 슈퍼컴퓨터 분석을 활용, 여객기와 둔덕의 충돌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정부는 당초 둔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2020년 개량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된 점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는 △1999년 무안공항 설계보고서 △2007년 현장 점검에서의 부적합 평가 묵인 △2020년 개량공사 당시 미개선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책임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몇 달간 지루한 공방으로 유족들도 조사 결과를 받지 못했다"며 "국정조사에서 왜 입장을 바꿨는지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야당 특위 위원들은 중대시민재해에 로컬라이저와 둔덕을 포함하는 현행법 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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