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1100억 정보보호 투자계획, 연말까지 이사회 보고”
김병주 MBK 회장,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반복
1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롯데카드 해킹 사태와 MBK파트너스 부당지원 의혹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거센 질책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에는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증인석에 섰다.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도 개인정보 관리 부실과 사모펀드식 경영의 책임론과 관련해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의원들은 조좌진 대표를 상대로 해킹사고 대응체계 미흡, 정보보호 예산 축소, 모회사 MBK의 홈플러스 부당지원 의혹 등을 잇따라 추궁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은 “해킹사고 대응과 정보보호 예산 축소 모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조좌진 대표에게 책임을 촉구했다.
이에 조 대표는 향후 5년간 1100억원의 정보보호 관련 투자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구체적인 컨설팅을 통해 연말까지는 별도 안건으로 이사회에 보고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년간 1100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하겠다고 했다”며 “조 대표 임기(내년 3월 30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명확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직격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에게는 홈플러스와 롯데카드 경영 개입 여부를 놓고 질의가 쏟아졌다.
박 의원은 “김 회장은 롯데카드나 홈플러스의 의사결정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단순한 펀드레이징(자금조달) 역할이라 해도 사회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억울하냐, 그렇다면 사재 출연 요구도 억울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김 회장은 “저는 펀드레이징을 담당하고 있을 뿐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제 회사이자 제 사회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홈플러스 유동화 문제뿐 아니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책임 이행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금융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사모펀드 관련 제도적 장치가 여전히 미흡하다”며 “사건 이후에도 실효성 있는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관련 연구용역을 마쳤고, 연내에 법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보다 강력한 제도 보완책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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