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중국 대안"…포스코퓨처엠, 글로벌 완성차와 6710억 규모 음극재 공급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10.14 18:52  수정 2025.10.14 18:53

2011년 이차전지 사업 진출 이후 최대 규모 장기 수주

2027~2031년 4년 계약, 협의 시 최장 10년·1조7000억원 확대

아프리카산 흑연 기반 ‘탈중국’ 공급망 구축 가속

글로벌 완성차사, 공장 가동 2년 전 선제 계약 체결

일본 배터리사에 공급하는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 전경.ⓒ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완성차사에 대규모 천연 흑연 음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11년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 이후 최대 규모의 장기 수주로, 중국이 장악한 음극재 시장에서 ‘탈중국’ 대안으로서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14일 글로벌 자동차사와 6710억원 규모의 천연 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위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신규 고객사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0월부터 2031년 9월까지 4년이며 상호 협의를 통해 최장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연장 시 총 계약 금액은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이번 계약은 미중 신냉전 구도 속에서 중국산 배터리 및 소재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탈중국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세계 음극재 시장은 중국 기업이 80% 이상 점유하고 있으며, 비중국계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11위(점유율 1.3%)로 사실상 유일한 대안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동안 저가 중국산 음극재와의 경쟁으로 세종 공장 가동률이 2022년 67%에서 올해 상반기 30% 수준까지 하락했고 지난해 음극재 부문에서 수백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탈중국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회사는 아프리카에서 확보한 천연 흑연을 전북 새만금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구형 흑연으로 가공한 뒤 세종 공장으로 옮겨 완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완전한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 물량 역시 이러한 비중국계 공급망 기반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고객사가 공장 가동 2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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