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못 한 장면도 현실처럼" 유통업계, AI 광고 뜬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10.19 07:01  수정 2025.10.19 07:01

단순 제품 소개 넘어 브랜드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하이모·빙그레, 사례 주목…"전 세대 공감 이끌어"

하이모, AI 기반 광고 캠페인 영상 ‘사자 편’.ⓒ하이모

유통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광고 캠페인으로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을 넓혀가고 있다. 현실 촬영으로는 구현이 어려운 장면도 AI로 손쉽게 연출할 수 있게 되면서 AI 광고는 단순한 제품·서비스 소개를 넘어 브랜드 고유의 철학과 메시지를 생생히 구현해 캠페인 효과를 높이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환경·역사 보존 등 사회적 가치를 결합한 사례로까지 확장되며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맞춤가발 전문기업 하이모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신규 광고 캠페인 3편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오랜 업력과 전문성을 쌓아온 장수 브랜드 하이모가 AI 기술을 도입해 위트 있는 콘셉트의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는 점에서,소비자들에게 신선함과 유쾌함을 선사했다.


하이모의 신규 광고 캠페인 영상 3편은 AI 기반 제작 기법에 생활 속 친근한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하이모가 어떤 상황에서도 스타일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메시지를 재치 있게 담았다. ‘사자·도시락·게임’ 3편의 옴니버스 시리즈는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가발이 선사하는 자신감과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소비자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사자 편은 단순한 외모의 변화를 넘어 하이모를 통해 자신감과 젊음을 되찾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브랜드 철학까지 담아냈다. 전속모델 배우 이덕화가 직접 더빙에 참여했고, 광고 속 사자의 갈기는 AI 기술로 마치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빙그레도 지난 8월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와 함께 역사 보존의 의미를 AI 기술과 접목한 캠페인 ‘처음 듣는 광복’을 선보였다. 이 캠페인은 기술적 한계로 전해지지 못했던 광복 당시의 만세 함성을 AI로 재현해 후손들이 처음으로 그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빙그레는 구현된 음원을 ‘백범김구기념관’에 기증해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AI 구현 과정에는 독립운동가 후손의 증언과 역사학자의 자문, 사료와 문헌 기록이 반영됐으며, 1945년 당시 장소·시간·날씨 등 환경적 요소까지 고려됐다. AI 기술을 통해 청각적 몰입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하이모 관계자는 “일상에서 누구나 겪는 헤어 스타일 고민을 가발로 해결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을 AI 기술을 활용해 유쾌하게 연출하자 소비자들이 기대 이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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