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500만명 첫 돌파…루브르 이어 세계 5위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10.18 09:08  수정 2025.10.18 09:08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 80년 만에 연간 5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중박)은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총 501만6382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연합뉴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관람객 수(295만5789명)와 비교하면 69.7% 증가한 수치로, 국중박의 연간 관람객이 500만명대를 기록한 건 1945년 개관(당시 명칭은 국립박물관) 이래 처음이다.


이 같은 숫자는 전 세계 박물관·미술관 상위 5위로 영국에 본부를 둔 미술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873만7050명), 바티칸 박물관(682만5436명), 영국박물관(647만9952명),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72만7258명) 등 4개 기관이 500만 이상을 기록했다. 국중박 월별 관람 추이로 볼 때 연말까지 누적 600만명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관람객도 지난 15일까지 18만5705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였던 2024년(19만8085명)을 넘어 처음으로 연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치는 올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폭발적인 인기로 K컬처의 뿌리인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진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참여형 체험을 넓힌 ‘2025 국중박 분장놀이’, 공연예술축제 ‘박물관 문화향연’ 등 부대행사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2005년 국중박이 용산으로 이전한 이래 누적 관람객 수도 6300만 명을 넘어섰다(15일까지 6304만 2899명). 박물관 측은 “전시 공간의 새 단장, 감각적 콘텐츠 개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확대 등 다방면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K-컬처의 확산과 함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규모가 프로야구 관중 수준에 이를 만큼 확대됐다”며 “전시 콘텐츠 확장과 관람 환경 개선, 문화유산 보존·관리 기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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