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판타지 세계관 기반 로그라이크 RPG
스마일게이트 서브컬처 대표작 '에픽세븐'
제작사서 개발…中 신작과 출시 시점 겹쳐
스마일게이트 日법인 입지에도 전략적 타이틀
스마일게이트 서브컬처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키비주얼.ⓒ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가 서브컬처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 출격을 앞뒀다.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서브컬처 게임이자, 흥행작인 '에픽세븐'을 개발한 슈퍼크리에이티브의 김형석 대표가 진두지휘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이번 작품의 출시 일정이 서브컬처 강자로 불리는 중국 게임사들의 서브컬처 신작 2종과 겹치면서, 이들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이날 정오부터 카제나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됐다. 앞서 진행한 사전등록에서 등록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기대감을 모았다.
다크 판타지 로그라이크 RPG(역할수행게임) 카제나는 황폐화된 우주를 배경으로 미지의 존재와 맞서 싸우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RPG의 재미와 카드를 활용한 전투 시스템을 결합해 탄생했다.
카제나는 캐릭터 카드덱을 완성하고 전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전략성을 요구한다. 이용자는 스테이지를 거듭하며 캐릭터 특성에 맞게 카드덱을 완성하게 되는데, 선택의 결과에 따라 매번 새로운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로그라이크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카제나는 2D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스마일게이트는 카제나를 서브컬처 게임 중 단일 캐릭터에 투입되는 아트 리소스가 가장 많은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어두운 게임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해 2.5D 액티브 카메라(2D를 3D 공간처럼 연출), 광원 이펙트 등을 활용해 배경 디자인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사인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전작인 에픽세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적 있다는 점에서도 카제나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상황이다. 에픽세븐을 개발한 김형석 대표가 총괄 디렉터로서 카제나 제작을 맡았다.
2018년 출시된 에픽세븐은 2023년 8월 기준(센서타워 발표) 글로벌 누적 매출액 6억6700만 달러(약 9545억원)를 벌어들인 흥행작이다. 중국과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다. 서브컬처 게임 중 드물게 e스포츠화에도 성공하며 '에픽세븐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리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제나가 중국 서브컬처 신작과의 경쟁에서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여부를 관전 포인트로 삼고 있다.
카제나 출시 이틀 전인 지난 20일 요스타는 자체 개발 신작 '스텔라 소라'를 출시했다. 퍼블리싱 위주로 사업을 이어오던 요스타가 오랜만에 출시하는 자체 개발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액션 어드벤처 RPG에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요소를 더해 차별화를 꾀한다.
오는 28일에는 히어로 엔터테인먼트 산하 판스튜디오가 '듀엣 나이트 어비스'의 서비스를 시작한다. 캐릭터와 무기 뽑기 시스템을 전면 폐지한 수익모델(BM)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셋 모두 글로벌 권역이 대상인 만큼 서브컬처 3파전이 예상된다.
스마일게이트가 카제나를 통해 PC 플랫폼에 치중된 매출 포트폴리오를 모바일로 확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그룹사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인 FPS(1인칭슈팅) 게임 '크로스 파이어'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가 PC 플랫폼 기반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들 모두 출시된지 각각 18년, 7년 이상 된 장수 게임인 만큼,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신규 IP(지식재산권) 확보가 필요하다.
카제나는 스마일게이트 일본 법인에도 중요도가 큰 타이틀이다. 일본 법인은 카제나를 통해 현지 인지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초 일본에 현지 법인을 공식 설립하고, 넷마블 출신 '일본통' 백영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를 지사장으로 앉혔다. 지난달 개최된 도쿄게임쇼 2025에 단독 부스를 내고 카제나 시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도쿄게임쇼에서 백 대표는 "카제나는 일본에서 통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스마일게이트가 일본에서 매출이 높진 않지만 카제나 만큼은 글로벌에서 일본 매출과 DAU(일간 활성 이용자)가 가장 높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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