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입는 카카오톡에 이용자 관심 집중…민심 '반전열쇠' 될까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10.26 06:00  수정 2025.10.26 06:11

이달 중 카카오톡에 '챗GPT 포 카카오' 탑재

선물하기·멜론·맵 등 카카오 생태계와 연동성↑

AI 비서 형태 '카나나 인 카카오톡' 베타테스트

카카오 AI 기술력 시험대…이용자 신뢰 회복 관건

카카오가 이달 중 카카오톡에 AI 서비스 '챗GPT 포 카카오'를 탑재할 전망이다.ⓒ카카오

세간의 집중을 모았던 카카오와 오픈AI의 협업이 결실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톡 내 '챗GPT' 서비스 도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는 이용자가 채팅 중 챗GPT를 활용해 보다 다양한 방식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대규모 업데이트에 이어 진행되는 이번 개편이 이용자 불만을 잠재우고 카카오톡의 도약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6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중'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를 카카오톡에 탑재한다.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챗GPT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이용자는 탭 상단의 '챗GPT' 버튼을 누르면 접속할 수 있다.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5'를 기반으로 하며, 이용자가 챗GPT 서비스를 사용하는 형태와 동일하게 구동될 예정이다. 현재 챗GPT를 유료 구독하고 있는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카카오톡에서 유료 버전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서 카카오는 자사 서비스와 챗GPT 간 연동성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챗GPT에서 "엄마 생신 선물 20만원대로 추천해줘"라고 물으면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실행되는 식이다. 이 밖에도 음악 추천(멜론), 위치 검색 및 장소 예약(카카오맵) 등 여러 카카오 서비스와의 연결이 지원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또 다른 AI 접목 사례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베타 서비스를 실시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온 디바이스(On device) AI로, 카카오톡에 자체 AI 서비스인 '카나나'가 등장해 이용자가 필요한 순간에 먼저 말을 걸어 행동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친구와 "4시에 사당역 앞에서 만나"라고 대화를 하면 카나나가 나타나 사당역 근처 맛집이나 카페 등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이외에도 개인 일정 관리나 예약, 구매 등 일상과 맞닿아있는 활동들을 제안한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챗GPT 연동의 경우 이용자 데이터가 오픈AI와 공유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했다. 이에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에서 "카카오톡 데이터는 챗GPT 학습에 이용되지 않고 서버에 따로 저장되지 않는다"고 밝히며 우려를 잠재웠다. 카나나 역시 온디바이스 서비스인 만큼,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지 않고 스마트폰 기기 안에서만 작동한다.


카카오는 AI 기능 강화와 함께 카카오톡 사용성 개선을 위한 소규모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카카오는 업데이트를 통해 AI가 채팅탭 '안읽음' 폴더에 있는 카톡방 대화 내용을 요약해 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는 안 읽은 메시지가 5개 이상이고, 가장 최신 메시지가 24시간 이내라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이용자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는 카카오가 준비해 온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경험할 수 있는 첫 사례로, 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에 여론이 부정적이지만 내년 실적 추정치에 실질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며 "카카오톡에 AI 검색과 에이전트 기능을 도입하고, 숏폼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이용자 체류시간과 광고 슬롯이 증가할 전망이라 내년 실적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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