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 전략 발표 미디어 간담회 개최
대상포진 백신 등 핵심 파이프라인 역량 집중
기술이전 고려, 연 50억원 매출 조건 충족 나서
한성일 차백신연구소 대표가 22일 서울 광화문 HJ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업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
차백신연구소가 핵심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2027년까지 가시적인 매출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7년부터 적용되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연매출 50억원’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포석이다.
차백신연구소는 22일 서울 광화문 HJ 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8월 취임한 한성일 대표 체제 아래 기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한성일 대표는 “기존 파이프라인 중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고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3개 파이프라인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공식화했다.
“상용화 또는 병용”…선택과 집중 전략 펼치는 차백신
차백신연구소는 이날 간담회에서 앞으로 주력할 4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대상포진 백신(CVI-VZV-001) ▲동물 면역항암제(CVI-CT-002) ▲일본뇌염 백신(CVI-JEV-001) ▲B형 간염 백신(CVI-HBV-002) 등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가장 빠르게 상용화가 진행될 파이프라인은 동물 면역항암제다. 당초 인간 대상 신약 후보물질이던 ‘CVI-CT-002’는 동물 실험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여, 반려동물로 타깃을 변경해 개발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현재 반려견 유선암을 적응증으로 파일럿 연구(임상 1/2상)에서 병의 진행이 멈추거나 호전되는 100% 반응률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2027년까지 피벗 연구(임상 2상)를 마무리하고 그 해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
차백신연구소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VI-VZV-001’은 기술이전 및 글로벌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연구를 이어간다.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은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함께 100% 혈청 방어율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국내에서 상용화 된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는 효능이 높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자사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이 기존 백신과 효능이 동등하면서도 국내 기술 기반으로 공급할 수 있어 공급 불안정 문제와 가격에 대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년 임상 2상을 기점으로 CVI-VZV-001의 기술이전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병행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개발하던 B형 간염 백신 ‘CVI-HBV-002’은 임상 2b상 1차 평가지표에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단독 요법이 아닌 병용 요법으로 후속 임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시영 차백신연구소 전략기획실 전무는 “(B형 간염 백신은) 제한된 리소스로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며 “국내 니즈보다 글로벌 니즈가 큰 시장인 만큼 자체적인 개발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파트너와 함께 하겠다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계속된 적자 기조에 실적 반등 ‘절실’
(왼쪽부터) 전은영 차백신연구소 상무, 한성일 대표, 김상기 부사장, 정시영 전무가 22일 서울 광화문 HJ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
이날 간담회에서는 매출 확대 방안에 대해 질의가 집중됐다. 2021년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차백신연구소는 2027년부터 매출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차백신연구소의 매출은 1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손실은 54억원으로, 매출을 크게 상회했다. 현재 백신 관련 매출도 전무해 핵심 파이프라인의 성공적인 상업화가 시급한 형편이다.
차백신연구소는 2027년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출시를 첫 번째 실적 확보 방안으로 제시했다. 김상기 차백신연구소 부사장은 “(첫 신약) 실적이 나오는 건 2027년으로 동물 (신약) 쪽에서 우리가 예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현재부터 그 기간까지의 (요건 충족을 위한) 매출을 어떻게 커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도로 저희가 따로 검토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별도 검토’ 방안이 기술 이전을 통한 매출 확보인지 묻는 질문에 김 부사장은 “그런 부분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해 자체 파이프라인 상용화 외 수단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부사장은 주가 부진에 대해 “지금 주가가 많이 빠져 있어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빨리 프로젝트를 완성 시키고 (성과를) 표시를 해 실적을 개선시키는 것이 주주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보고 시기를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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