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경 국토부 차관, ‘갭투자 논란’ 해명했지만…결국 사의 표명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5.10.24 23:24  수정 2025.10.24 23:26

대통령실, 이 차관 사표 수리 예정

지난 23일 오전 사과문을 발표 중인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 1차관.ⓒ국토교통부 유튜브 캡처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논란에 휘말렸던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24일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 오전 국토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앞서 이 차관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은 빚내서 무리하게 집 살 때가 아니다”며 “돈을 모아 집값이 떨어질 때 사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현 시점에 집을 사려니 스트레스 받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특히 해당 유튜브 방송 이후 이 차관의 배우자가 지난해 7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판교푸르지오그랑블 117㎡를 33억5000만원에 매입한 뒤, 같은 해 12월 14억8000만원에 전세 세입자를 들인 사실이 알려져 갭투자 논란에 직면했다.


이 차관 명의의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소재 아파트는 지난 6월에 매도했으나, 해당 주택에 아직까지 전세로 거주 중이어서 주인 전세(주전세) 논란도 불거졌다.


정부에서 갭투자를 금지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한 것과 달리 정작 이 차관은 갭투자자에게 주택을 매도하고 고가 주택을 실거주 하지 않은 채 전세 세입자를 들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이 차관은 전날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민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배우자가 실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쳤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차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이 차관의 사과에도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윤덕 국토부 장관도 해임(요구안)을 김민석 국무총리한테 내는 것이 좋고 대통령은 무조건 책임을 물어 내보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같은 날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전 야당 의원들이 이 차관의 사퇴촉구결의안 채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에서는 이 차관의 사표를 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