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홍라희·이부진·이서현 등 일가 한자리
이 회장, 참배 후 용인 창조관서 사장단과 오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 추도식이 24일 오전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과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분위기는 차분하고 엄숙했다.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은 오전 10시 47분께 검은색 세단을 타고 선영에 도착했다. 이보다 앞서 10시 39분 이부진·이서현 사장이 먼저 도착했다. 유족들은 약 20분간 대화를 나눈 뒤 조용히 헌화와 분향을 마쳤다. 11시 10분께 각자의 차량을 타고 선영을 나섰다.
유족에 앞서 삼성그룹 현직 사장단은 1시간 정도 이른 시각인 오전 9시 40분부터 10시 사이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 50여명은 검은색 승합차 7대를 이용해 다같이 선영에 도착했다.
이들은 조를 이뤄 헌화와 분향을 한 뒤 20여 분간 고인을 추모하고 자리를 떴다. 현장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명의의 조화도 놓여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추모를 마친 이 회장은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했다. 그는 매년 선대회장 추도식 후 사장단과 식사를 함께하며 경영 메시지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실적 회복세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전환 가속,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 국면을 맞은 시점인 만큼, 경영 기조를 재차 다지는 자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2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사장단에게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지난 20일에는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5주기를 추모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는 이 회장을 비롯한 유족, 삼성 사장단 및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고,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5개월여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편, 이날 자정을 기해 삼성전자 내부 인트라넷 메인 화면에는 '우리의 내일을 비춥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띄워지며 고인을 기리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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