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상대로 홈런 때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 AP=뉴시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토론토)가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공략해 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승리(6-2)를 이끌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29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1삼진) 맹활약, 시리즈 균형(2승2패)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49번의 역전승으로 MLB 전체 1위를 차지한 토론토는 월드시리즈 4차전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역전승의 시발탄을 쏜 인물이 게레로 주니어다.
포스트시즌에서 4할대 타율(0.419)을 자랑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오타니를 상대로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리며 몸값(14년 총액 5억 달러)을 했다.
첫 타석에서 오타니에 삼진을 당한 게레로 주니어는 0-1 끌려가던 3회초 1사 1루에서 오타니의 4구째 높게 형성된 스위퍼(137㎞)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포스트시즌(PS) 통산 7번째 홈런을 날린 게레로 주니어는 조 카터·호세 바티스타(이상 6개)를 제치고 구단 역대 PS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전날 18이닝 9출루(2홈런) 경기를 치르고 이튿날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체력적 부담에도 호투하고 있었는데 게레로 주니어에 맞아 역전을 허용했고, 다저스는 이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첫 등판에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그만큼 게레로 주니어의 홈런은 결정타였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 AP=뉴시스
경기 후 게레로 주니어는 MLB.com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홈런 상황을 떠올리며 “오타니가 던진 3구(포심)를 받아쳤는데 (날카로운)파울이 됐다. 위력을 체감했을 것 같다. 그래서 다시는 직구 던지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준비했는데 홈런이 터졌다”고 말했다.
게레로 주니어 말대로 오타니는 초구 슬라이더, 2구 커브에 이어 3구 포심 패스트볼(156.7km)을 던졌는데 위협적인 파울을 허용했다. 오타니가 놀란 것을 간파한 게레로 주니어는 ‘(이번 타석에서는)다시 직구를 던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운데에서 약간 떨어지는 스위퍼의 타이밍을 포착하고 배트를 돌려 총알타구 홈런을 날렸다. 게레로 주니어의 영리한 타격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앞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게레로 주니어(캐나다 국적 보유)는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다시 캐나다로 꼭 가져오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게레로 주니어는 조지 스프링어가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탓에 역할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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