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입도 안 댄 트럼프, 그가 따로 가져온 검은색 액체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0.30 11:15  수정 2025.10.30 11:18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주최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가 정상 간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테이블에 공식 샴페인이 아닌 검은 음료가 놓여있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건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29. ⓒ뉴시스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특별 만찬에서 정상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건배 제의에 응하며 샴페인 잔을 치켜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술잔을 들고 입에 갖다 대는 시늉만 한 뒤 다시 테이블에 올려뒀다. 대신 그의 옆에는 콜라 한 잔이 놓여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저히 금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형인 프레드가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다 지난 1981년 43세의 젊은 나이로 숨진 사실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잘생기고 성격 좋은 프레드라는 형이 있었는데, 술 문제가 있었다"며 "형이 항상 내게 했던 말은 '술을 마시지 말라'였다"고 말했다.


반면 콜라 사랑은 지극하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제로 콜라다. 트럼프 1기 재임 당시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 전용 책상에 콜라를 요청하는 빨간 버튼을 설치했을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이 빨간 버튼을 누르면 백악관 직원은 유리컵에 시원한 콜라를 담아 집무실로 가져온다. 그렇게 그는 백악관에서 업무를 보는 동안 보통 하루에 12캔 가량의 콜라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그가 묵을 호텔에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콜라를 종류별로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은색 라벨의 다이어트 콜라 제품은 국내서 구하기 어려워 미국 측이 직접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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